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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조국 후보자 자진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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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정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에 배신감"[더팩트ㅣ임세준 기자]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500여 명이 모여 조국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limsejun0423@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정의와 공정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에 배신감"[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은 이날 성명에서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 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학은 "조국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총학은 28일 열릴 학내 제2차 촛불집회에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 참여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leslie@tf.co.kr

원문 출처 서울대 총학 "조국 후보자 자진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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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불안하다①]'홀로 여성' 노리는 검은손…대한민국에 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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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5월 28일 새벽 6시 20분경 몰래 따라가던 여성의 집에 들어가려 시도하고 있다. 가해 남성 조모(30)씨는 다음날 스스로 자수했지만 성범죄 의도는 부인했다. /CCTV 영상 캡쳐

CCTV 많아도 버젓이 범행…"1인가구 여성은 어디서나 표적"[더팩트ㅣ송주원 인턴기자] 오후 6시를 넘긴 시각, 평일인데도 서울 신림동의 한 작은 골목은 초여름을 식힐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서로의 손을 꼭 쥔 앳된 얼굴의 대학생 커플도 눈에 띄었다. 시간이 더 흐르자 골목은 모텔과 노래방이 내뿜는 네온사인에 물들었다. 날이 저무는 신림동에서 어둠을 찾기란 힘들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정말 몰랐어요. 특히 최근 2년 들어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는데…” 이곳에서 15년간 호프집을 운영했다는 사장 A씨는 소금에 절인 닭을 손질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0분경, 한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의 뒤를 밟았다. 남성은 여성이 사는 빌라 집 문 앞까지 쫓아가 들이닥치려 했다. 여성이 다급히 문을 닫자 약 10분 간 문고리를 흔드는 등 앞을 서성이다 자리를 떴다. 원룸과 인근 상가에 설치된 CCTV는 남성이 여성을 쫓아 집에 침입하려는 긴박한 순간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해 남성은 조 모(30) 씨로 다음날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으나 “성범죄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조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했으나 성범죄 의도가 확실하다고 보고 성폭력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도 안전하지 않다. 사고 지점과 가까운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골목의 풍경.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골목은 오후 6시부터 불을 밝히더니 어둠이 깔리자 손님들로 가득 찼다. /송주원 인턴기자

◆ 신림동 원룸촌 가보니…1인 가구 특화된 왁자지껄한 동네

사건이 발생한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일대는 ‘자취촌’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서울대학교와 각종 고시학원이 즐비해 학생 인구가 많고 회사가 밀집한 강남구, 서초구와 가까워 직장인들이 집을 구하려 눈을 돌린다.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밀집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불안해소 4종세트' 시범사업 대상지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듯 5일 이른 저녁 사건 현장과 맞붙은 신림동 골목의 한 24시간 셀프빨래방은 젊은 남녀로 북적였다. 다들 방금 집에서 나온 편한 옷차림이었다. 이곳에서 3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했다는 A씨는 “높은 월세가 부담스러운 젊은 층이 학교‧직장과 가까우면서 집세가 합리적인 신림동을 많이 찾아 1인가구가 월등히 많다”고 했다.

다만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혼자 사는 여성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은 어느 곳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 주민의 말이다.

“여성 1인가구가 많아 CCTV도 많이 설치됐고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도 활발한데 이번 강간미수 사건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사방에 CCTV가 있고 유동인구도 많은데 환한 아침 시간에 미치지 않고서야… 동네 문제가 아니라 1인가구 여성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혼자 사는 여성 주민의 의견도 비슷했다. 직장 때문에 상경해 신림동에 자리를 잡았다는 한 20대 여성은 “오히려 이 동네는 1인가구에 특화된 시설이 많아 나은 편"이라며 “여자 혼자 산다면 어디서나 부딪히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다른 20대 여성은 취업 통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림동에서 홀로 산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여성용 주거시설로 이사를 고려중이긴 하다”면서도 “여성용 원룸, 여성용 오피스텔 등을 생각 중인데 월세와 보증금이 (여성용이라는 이유로) 두 배로 뛰어 부담스럽다. 어차피 여성이 혼자 사는 이상 범죄의 표적인데 다른 곳이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 1인가구 여성 삶은 ‘만족’ 안전은 ‘글쎄’

1인가구란 말 그대로 혼자 사는 가구를 말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수는 2016년 540만 가구로 집계돼 2인가구 수를 초월하며 한국의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다.

여성 1인가구의 만족도는 20대 82.7%(남성 71.2%) 등 전연령대에서 남성보다 높았다. 그러나 주거침입 등 안전을 우려하는 여성은 49.2%로 17.7%를 기록한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사회 변화로 혼자 사는 여성 수는 늘어났지만 그 중 절반이 불안에 떠는 것이다. 실제로 1인 여성가구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강지현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의 ‘1인 가구의 범죄 피해에 관한 연구’(2017년)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는 남성보다 범죄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2.276배 높았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를 받는 조모(30)씨가 5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울 마포구에 혼자 사는 직장인 여성 이 모(29) 씨는 2015년 누군가 현관문잠금장치(도어락)를 열려고 수차례 시도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씨는 “누르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여성 혼자 사는 걸 들킬까봐 말 한마디 못하고 떨기만 했다”며 “이번 신림동 피해자도 아무도 없는 좁은 방 안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이해가 간다”고 했다.

스토킹 피해도 드물지 않다. 취업준비생 최 모(27) 씨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2016년 무렵 한 남성이 수차례 따라오고 지켜보는 등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 최씨는 “알 수 없는 남성이 문을 열려고 시도하다 안 되니 그냥 내려가더라. 빌라 공동현관에 들어서는데 뒤에서 지켜보며 내가 몇 층에 사는지 세는 시선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결국 귀가할 때마다 당시 남자친구에게 신세를 져야 했다. 그래도 남성의 미행은 그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직접 따지기도 했으나 알 수 없는 헛소리만 늘어놨다. 뒤늦게 경찰에 2차례 신고했지만 CCTV가 없어 수사가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아 학기 중에도 몇 달간 집밖에 나가지 못했다”며 “혼자 사는 여성이 위험에 처해도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한때는 사랑을 속삭이며 함께 걸었을 귀갓길이 공포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서울 중구에 혼자 사는 익명의 20대 직장인 여성은 2주 전 집주소를 아는 전 연인이 만취해 찾아왔다. 그가 허락도 없이 찾아와 공포감을 조성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이 여성은 “전에 사귀었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집을 찾아오는 경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며 “연애할 때는 나를 지켜줄 것 같아 알려줬던 집주소인데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악용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며 “여성이 혼자 산다고 소문난 대학가나 원룸촌이면 어디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의 가해자 조모(30)씨는 피해자가 문을 닫은 후에도 10분간 문앞을 서성이며 초인종을 누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 /CCTV 영상 캡쳐

이번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 조씨는 피해자의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자 10분 간 초인종을 누르며 위협을 가했다. 겁에 질린 피해자는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112를 눌렀다. 5분 만에 도착한 경찰은 건물 안에 들어오지 않고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초인종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철수했다. 피해자는 CCTV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른 시간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결국 10시간 후 피해자가 직접 확보한 CCTV 영상을 제출했다. 관할서인 관악경찰서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의 대응이 바람직했는지 검토 중이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집 앞까지 쫓아온 비슷한 경험을 한 최 모 씨는 경찰에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도 경찰은 CCTV가 없어 수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최씨는 “이렇게 가시면 저는 어떡하냐”고 따졌으나 “수사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결국 값비싼 잠금장치에 방범창까지 달고 방안에 숨어지내듯 살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자치구로 이사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귀갓길마다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피게 됐다. “스토킹 기간이 오래됐다고 더 심각하고 말고 경중을 따질 일이 아니에요. 나보다 힘이 센 남자가 원하지 않는데 쫓아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혼자 사는 여자는 어느 날 무슨 일을 당하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ilraoh_@tf.co.kr

원문 출처 [여성은 불안하다①]'홀로 여성' 노리는 검은손…대한민국에 안전지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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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얼룩진 캠퍼스①] '정직 석달→복귀' 솜방망이…학생은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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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A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행진 행렬이 5월 3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을 나서서고 있다. 행렬은 서울대 재학생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송주원 인턴기자

서울대 개교 첫 교수 파면안 학생총회 통과…성신여대 1년간 4건[더팩트ㅣ송주원 인턴기자] 대학가가 끊이지 않는 교수의 학생 성폭력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다. 성폭력 신고에 이은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 학생들의 반발 등 악순환이 거듭된다. 전 사회적인 미투 운동이 벌어지지만 대학 당국은 큰 변화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8일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총 1829표 중 찬성 1782표로 찬성률은 97%에 달했다. 서울대 학생총회에서 교수 파면안이 가결되기는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학생총회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본관 점거농성안을 통과시킨 2016년 총회 이후 3년만이다.

서문과가 포함된 인문대 학생들의 동맹휴업에 이어 30일에는 전체 1일 동맹휴업에도 돌입했다. 이수빈 인문대 학생회장 등 3명은 지난 3월부터 A교수 파면을 요구하며 총 32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수빈 회장은 단식 도중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서울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번 성폭력 파문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대학원생이 A교수에게 2017년 학술행사 참석을 위해 묵은 외국의 한 호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교내 인권센터에 접수됐다. 학교 측은 A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을 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센터는 조사 결과 제보를 사실로 확인했으나 학교 당국에 정직 3개월을 권고했다. 서울대 교원 징계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파면·해임·정직(1~3개월) 순이다. 학생들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다. 학교 징계위원회는 4일 열린다. A 교수는 연구실적 갈취 의혹도 제기돼 교내 연구진실성위원회 심사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대에 제기된 교수 성폭력 의혹은 2010~2013년 성희롱은 물론 막말과 갑질을 일삼은 사회학과 H교수, 학생을 강제추행한 수의학과 H교수 사건 등이 거듭됐다. 사회학과 교수는 정직 3개월에 그쳤고 대학원 수업은 계속 중이다. 수의학과 교수는 시효가 지나 징계대상에서 빠졌다.

윤민정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공동대표는 "해임은 3년 후 교단에 복귀할 수 있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회부 후 정직 이하로 징계가 완화될 것이 뻔하다"며 "성범죄를 당한 피해 학생이, 서울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파면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신여대에서는 지난해부터 4건의 교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30일 미투 고발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성신여대 사학과 대책위원회 학생들. /뉴시스

이 같은 교수 성폭력 논란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대학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B 교수는 2015년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에게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시 여러 편을 메신저로 보내는 등 10여명에게 성희롱을 가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응은 역시 정직 3개월이었다. 징계가 끝나자 2017년 1학기에 복귀해 계속 수업을 이어갔다. 문예창작학과 학생회 등은 지난 5월 7일 성명서를 내고 "교수의 수업권만 보장할 뿐 학생 인권은 무시한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규탄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지난해부터 총 4건의 교수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다. 이 중 3건은 파면, 면직 등의 처분이 이뤄졌으나 현대실용음악학과 C교수는 구두 경고에 그치고 재임용 통과돼 논란이 됐다. 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교육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소설가 하일지(본명 임종주) 전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다. 지난해 3월 논란이 일자 하 전 교수는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5월 30일 서울대학교 재학생 다수가 동맹휴업에 참여했다. 사진은 동맹휴업으로 텅 빈 강의실 책상에 세워진 팻말의 모습.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중앙대에서는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영문과 D 교수가 재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교내 인권센터에 들어왔다.

‘중앙대 영문과 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D교수는 학교 측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 피해자에게 "내 이야기 좀 들어 달라", "인간관계까지 끝낼 셈이냐"며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가해 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 역시 훼손됐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자해를 하기도 했으며 PST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건이 공론화된 시기가 지난해 11월로 종강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에도 전수조사에 늑장을 부리는 등 대응이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탈정치화되는 캠퍼스지만 교수 성폭력 문제를 놓고 학생들의 공분은 높은 수준이다.

동맹휴업이 진행된 지난 30일 서울대생 100여명은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학점관리와 수업 출결에 엄격해진 대학사회지만 학생들의 공감대는 광범위했다.

행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가 권력에 억눌릴 만큼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떨어지는 제 학점보다 학생 인권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ilraoh_@tf.co.kr

원문 출처 [성폭력 얼룩진 캠퍼스①] '정직 석달→복귀' 솜방망이…학생은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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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견 메이는 여기서…굳게 잠긴 서울대 연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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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복제사업 영구 폐지와 이병천 서울대 교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송주원 인턴기자

동물단체 "복제사업 중단하고 책임자 파면하라"[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송주원 인턴기자]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드넓은 서울대 캠퍼스에서 동물학대 의혹의 무대인 수의생물자원연구동 ‘85-1’ 건물은 사람의 발길조차 쉽게 닿지 못 할 곳에 있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캠퍼스안에서만 버스를 두번 타고 나서야 수의과대학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의과대학 ‘A85' 건물은 눈에 띄었으나 연구동이라는 ‘85-1’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등교하는 재학생 몇을 붙잡고 물어 봤지만 "’A85‘ 건물밖에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A85‘ 건물로 가면 뭐라도 보이겠지 싶어 앞을 기웃거렸다. 마침 건물 안에 있던 관리인으로 보이는 이가 다가왔다. 인사를 건네고 ‘85-1’ 건물이 어디인지 물었다. 관리인은 굳게 잠긴 건물 문을 열지도 않은 채 퉁명스레 대꾸했다. "왜요. 이거 거쳐서 거기로 가게요? 안돼요. 돌아서 갓길로 가요."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85-1' 건물./송주원 인턴기자

이 건물을 거쳐서 갈 생각도 없었는데 싸늘한 태도가 언짢았다. 갓길로 들어서 좁은 길목을 지나자 이제서야 ‘85-1’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 놓인 우산꽂이에는 꽤 많은 우산이 꽂혔지만 잠긴 건물은 조용했고 어둡게 코팅된 창문은 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았다.

5년 동안 검역탐지견으로 일한 비글 ‘메이’는 지난 2월 이 건물 동물실험실에서 눈을 감았다. 동물단체들은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복제사업 중단 및 이병천 서울대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관련 연구 및 사업의 원천 취소와 이병천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85-1’ 건물 근처에 있는 서울대 동물병원 앞 공터에서 열렸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단체에서 키우는 비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비글은 비에 젖은 풀 냄새를 맡느라 활발하게 돌아다녔다. "아가야, 까꿍," 사람들의 추파에도 아랑곳없었다. 비글은 곧 유 대표 품에 안겨 ‘85-1’ 건물 안에 갇혀 있을 친구들을 위한 공동성명을 가장 가까이서 듣게 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키우는 비글 한마리가 '85-1' 건물 근처에서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송주원 인턴기자

유 대표는 "관리탐지견으로 일하다 실험실에서 사망한 비글 ‘메이’를 보고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을 것이다. 국가를 위해 일한 사역견을 실험용으로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개 한 마리를 복제하기 위해 수십 마리의 개가 죽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식용 국가라 소모성으로 쓰일 복제견 공급 시장이 무한하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지원하는 개 복제사업에 쓰이는 세금은 국익을 위해 일하는 사역견 복제 비용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이렇게 거대한 금액을 들여 사업을 하는 이유에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2012년 이 교수 연구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으로 5년간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지난 해 3월 자신이 태어난 고향 ‘실험실’로 돌아갔다. 8개월 후 동물실험 윤리 감사 기간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메이는 뼈만 앙상한 몸에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됐고 사료를 먹으며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동물단체는 정액 강제 체취 등 학대에 가까운 복제실험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는 지난 2월 ‘메이’의 사망을 발표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송주원 인턴기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사역견을 데려다 실험용으로 쓴다는 의혹을 접한 후 이 교수를 찾아가 탐지견을 입양했는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는 표정 하나 안 바뀌고 "(개를) 데려온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관세청과 서울대에 직접 의뢰한 결과 탐지견 15마리를 데려와 복제연구 관련 인사인 이병천, 황우석, 신원을 알 수 없는 수의독성학과 교수 1명에게 양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대표는 "개를 복제하는 나라는 개 식용국가인 우리와 중국 등 하등한 윤리의식을 가진 사회에서만 이뤄진다"며 "서울대 수의학과 연구자로서 품격 있는 연구를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여기 오는 길에 85동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내내 조용하다가 우리(동물단체 등)가 몇 명 지나가니까 울더라"며 "나라를 위해 일하던 개를 데려가 실험하는 이런 일을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서 하고 있다. 이런 교수 밑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고 울먹였다.

기자회견은 사회를 맡은 박선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가 복제사업 철폐와 이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읽고 마무리됐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참았던 활동가들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85-1’건물과 동물병원을 원망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성명서에는 ▲서울대 총장 사과 및 이 교수 파면과 영구적 복제연구 폐지 ▲실험동물법 및 동물보호법 개정 ▲서울대에 계류 중인 탐지견 ‘페브’와 ‘천왕이’ 동물권 단체로 이관 등의 요구안이 담겼다.

서울대는 지난 16일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해 이 교수의 직무를 19일부터 정지하고 제기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동물실험 계획서를 심사하고 사후 점검한 박모 교수 또한 스스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leslie@tf.co.kr

원문 출처 [TF현장] 탐지견 메이는 여기서…굳게 잠긴 서울대 연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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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잠적' 신재민 전 사무관 '다신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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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신 전 사무관을 이송하는 응급차. /임세준 기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신 전 사무관을 이송하는 응급차. /임세준 기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신 전 사무관을 이송하는 응급차. /임세준 기자

무성한 소문…친구들 "왜곡된 정보 공유 멈춰 달라" 호소[더팩트|신대방동=문혜현 기자] 우선 다행이었다. 자칫 잘못됐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취재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락내리락했다. 지난 3일이다.

신 전 사무관이 잠적했다. 유서를 친구에게 보냈고, 극단적 선택까지 암시했다. 경찰도 신 전 사무관의 행방을 추적했다. 동명이인이라는 지라시도 돌았다. 그렇게 4시간이 지났다. 국회에서 관악경찰서로 또 신림동 모텔로 갔다. 끝이 아니었다. 서울보라매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라매병원 응급실 앞에는 적지 않은 수의 취재진이 몰렸다. 입구 앞에는 병원 보안요원이 서 있어 출입을 제한했다. 무거운 분위기였다. 신 전 사무관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병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노트북을 든 기자들과 촬영 카메라 대여섯 대만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3일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구조된 신재민 기재부 전 사무관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문혜현 기자

응급실 앞엔 엘리베이터 6대가 있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과 내원객이 수시로 오갔다.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말을 거는 이들도 있었다. "왜 이러고 있어요?" 취재진은 신 전 사무관의 이야기를 했다.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아 그 사람! 왜 그랬대요?" 환자와 동행하던 한 보호자는 "젊은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그 사람 말이 사실이래요?"라며 신 전 사무관 주장의 진위를 묻기도 했다.

취재진을 드라마나 영화 촬영 스태프로 생각한 이들도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나서던 한 환자는 자녀로 보이는 보호자에게 "드라마 촬영한대?"라고 물었다. 보호자는 "아니. 그 신재민이라는 사람이 여기로 왔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말 그대로 '어수선'했다. 신 전 사무관의 잠적과 발견 과정에서 그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쏟아졌고, 대부분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의 경제적 상황과 평소 행실, 심지어 학생 시절 어떤 활동을 했는지까지 대상이 됐다. 하지만 진실로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신 전 사무관이 발견되기 전엔 경찰이 시신을 발견해 확인 중이라는 정보도 퍼졌다. 병원 측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신 전 사무관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이었다. 그걸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 전 사무관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던 신 전 사무관. /이덕인 기자

그것도 잠시였다. 길광철 보라매병원 홍보팀장은 "신 전 사무관이 가족과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전원 됐다"고 밝혔다. '취재진을 피해 갔구나' 생각하는 순간 "기재부 2차관이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취재진은 밖으로 뛰쳐나갔다. 촬영 카메라와 노트북을 든 기자들은 병원 밖 따로 마련된 응급실 입구로 향했다. 다른 취재진도 꽤 있었지만,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기재부 2차관이 신 전 사무관 병문안 차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신 전 사무관이 입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구 2차관은 "개인자격이 아닌 기재부를 대표해 병원에 왔지만, 신 전 사무관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며 "가족들이라도 만나보려 했는데 가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여서 못 만났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핫(Hot)한 인물이다. 국민적 관심도 한 몸에 받는 듯하다.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 등 인사에 개입하고 적자부채 발행을 압박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야당이 신 전 사무관의 손을 들어주며 정치권 공방도 뜨겁다.

잠적 사건이 발생한 약 24시간 동안 잘못된 정보가 난무했다. 전국을 발칵 뒤집은 하루였다. 30대 초반 신 전 사무관의 심경이 어땠을지 짐작된다. 짧다면 짧은 시간 신 전 사무관은 생사(?)를 오갔고, 취재진은 우왕좌왕하며 그와의 숨바꼭질을 끝냈다. 신 전 사무관의 심적 고통을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극단적 선택'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moone@tf.co.kr

원문 출처 [TF취재기] '유서 잠적' 신재민 전 사무관 '다신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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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유서 잠적 '해프닝'으로 끝나…"병원에서 안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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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뒤 경찰 수색 끝에 서울 관안구의 한 모텔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이덕인 기자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뒤 경찰 수색 끝에 서울 관안구의 한 모텔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이덕인 기자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뒤 경찰 수색 끝에 서울 관안구의 한 모텔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이덕인 기자

유서 남기고 잠적…봉천동 모텔서 신체 이상 없이 발견[더팩트|신림동=문혜현 기자] 3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지 네 시간 만에 모텔에서 발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었다.

관악소방서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이날 낮 12시 22분께 서울 관악부 남부순환로 인근 모텔 객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구조됐다. 관악소방서는 이날 12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신 전 사무관을 구급차에 태워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 당시 신 전 사무관의 의식은 온전했고, 몸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다만 객실 내부에서 발견된 헤어드라이어로 미루어 봤을 때 그 전선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 전 사무관은 의식이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며 "현재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발견되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이날 모텔에서 생존 발견됐다. /신림동=임세준 기자

신 씨의 친구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신 씨로부터 '요즘 일로 힘들다', ' 행복해라'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남겼다. 놀란 친구는 8시 46분 경찰에 의심 신고했고, 관할인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와 강력팀이 동원돼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신 씨가 살고 있는 고시원에서 A4 2장 분량의 유서와 문자를 보냈던 휴대 전화를 발견했다. 이후 신 씨의 행적을 좇아 수색한 결과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신 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신 씨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심신안정이 되면 바로 퇴원 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발견되기 한 시간 전인 이날 오전 11시 19분 고려대 커뮤니티 '고사스'에 죽음을 염두에 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죽어서 조금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폭로할 거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됐었는데.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다.

지난 2일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음날인 3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생존 발견됐다. /이덕인 기자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개입한 것과 4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하고 "국채 관련해 총리 보고만 4번 들어갔다. 내가 담당자였다"며 "사건의 전말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세 명밖에 안 남았다. 내가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신 전 사무관은 "공익제보자가 숨어다니고 사회에서 매장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익제보자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즐겁게 제보하고 유쾌하게 동영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그런 진정성이 의심받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지는 몰랐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한마디를 마칠 때마다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역시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나오는 행동으로 보였다.

moone@tf.co.kr

원문 출처 신재민, 유서 잠적 '해프닝'으로 끝나…"병원에서 안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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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강타한 ‘결핵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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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결핵 확진자가 발생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공무원 시험장소 모습.   사진팀 photo@tf.co.kr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결핵 확진자가 발생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공무원 시험장소 모습. 사진팀 photo@tf.co.kr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결핵 확진자가 발생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공무원 시험장소 모습. 사진팀 photo@tf.co.kr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바늘구멍 같은 공무원 시험도 벅찬데 결핵 공포까지...”

1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이 때 아닌 결핵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 학원가에서 결핵 확진을 받은 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학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실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A씨가 지난 9일 병원에서 결핵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 후 결핵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그는 학원에서 3시간30분 분량의 강의를 약 20회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같은 학원 수강생이나 같은 식당 이용자 등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A씨 접촉자는 같은 학원에서 같은 공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91명이다.

이에 질본은 A씨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흉부X선 검사를 진행한 후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접촉자는 치료한다.

그러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잠복결핵 검사를 할 예정이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염성은 없다.

‘결핵 공포’에 수험생들을 벌벌 떨고 있다. 학원이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결핵 확진자를 수강생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강생 대다수는 학원에서 결핵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몰랐거나 뒤늦게 소문을 통해 들었다고 한다.

학원 인근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오는 27일 고시촌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 검진을 할 예정이다.

결핵은 흔히 ‘후진국 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은 새 결핵 환자가 해마다 3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원문 출처 신림동 고시촌 강타한 ‘결핵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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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쌀쌀한' 아침, 낮부터 포근…미세먼지 없어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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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까지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추위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더팩트DB
1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까지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추위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더팩트DB
1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까지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추위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더팩트DB

서울 최저 1도, 최고 13도…큰 일교차 건강관리 유의[더팩트 | 변지영 기자] 토요일인 17일은 강한 바람 탓에 아침까지 춥겠으나 낮부터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미세먼지 농도가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여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17일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오전까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공기와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가 낮아져 쌀쌀하겠다"고 16일 예보했다. 하지만 낮부터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0도에서 15도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도 ▲인천 1도 ▲수원 0도 ▲춘천 -3도▲강릉 -3도 ▲청주 -1도 ▲대전 -1도 ▲전주 0도 ▲광주 2도 ▲대구 -1도 ▲부산 3도 ▲제주 7도 등이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13도 ▲인천 9도 ▲수원 13도 ▲춘천 13도 ▲강릉 12도 ▲청주 14도 ▲대전 14도 ▲전주 15도 ▲광주 15도 ▲대구 14도 ▲부산 12도 ▲제주 13도 등이다.

1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네이버 날씨 캡처

바다 물결은 서해앞바다에서 0.5~1.0m, 남해앞바다 0.5~3.0m, 동해앞바다 1.0~4.0m로 일겠다. 기상청은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예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다만 일요일 밤 전남 해안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hinomad@tf.co.kr

원문 출처 [오늘의 날씨] '쌀쌀한' 아침, 낮부터 포근…미세먼지 없어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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