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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탈브라'②] 처음 브라를 벗고 잔 날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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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는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소신으로 화제가 된 배우 설리. /설리 SNS

때 아닌 '브라자 논쟁'은 몇몇 여성 연예인의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불붙었다. "민망하다." "예의없다." 수많은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우리들은 왜 여성에게만 신체 일부를 가리도록 사회적 의무를 지우는 지는 묻지 않는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도 한 중학교 여성 교사가 상반신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 교사는 연방정부에 성차별로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남성이었어도 해고됐을지 의문이다. 앞으로 여성은 사회적 물의를 피하고 미풍양속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가슴을 조이고 살아가야 할까. 이에 더팩트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며 '탈브라'를 실천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 '아브라카탈브라'를 2회에 걸쳐 선보인다. '아브라카탈브라'는 마법 주문인 '아브라카다브라'를 '탈(脫)브라'로 변형한 조어다. <편집자주>

소화불량·피부병에 주변 시선까지…"의무 아닌 선택 돼야"[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여성의 브래지어(이하 ‘브라’) 기원은 고대까지 올라간다. 로마 시대에 지금의 브라 형태를 갖춘 아포대즘(apodesm)을 입은 여성의 모자이크로 확인할 수 있다. 고대 사회 여성들은 벗은 상반신에 긴 천이나 가죽 등으로 가슴 부분을 가린 채 활동했다.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의 가슴은 옷과 브래지어 속에 꼭꼭 감춰져 있다. 한국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여성에게 브라는 2차 성징이 시작되는 10대 초반부터 노인에게도 필수적인 존재다.

그래서일까.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라를 입지 않은 ‘노브라’(No bra)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방송에 나와 "브라는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소신을 밝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달 7일에는 아이돌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24·본명 안혜진)가 노브라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나 포털사이트 실시간 1위에 오르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남녀 모두 가슴이 있는데 브라 착용을 여성에게만 강요할 수 없다는 의견과, 같은 여성이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다.

<더팩트>는 우리 일상 속 또 다른 ‘설리’와 ‘화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22~25일 서울에서 임의로 10~30대 여성 16명을 취재했다. 누군가는 이미 노브라 생활을 한지 오래였고, 누군가는 어깨에 피멍이 들면서도 브라를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 브라를 착용하고 있을지는 각자의 사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전한 키워드는 같았다. "불편함", "강제적", "차별", "성 상품화" 등이다.

◆"엄마, 가슴이 이상해!" 그때부터 브라는 의무가 됐다

대학생 권모(19) 씨는 어린 시절 브라와 ‘어물쩍’ 처음 만났다. 가슴에 멍울이 잡힌 10대 초반의 일이었다. 권씨의 어머니는 놀란 딸에게 "너도 이제 때가 됐구나…"라며 '주니어 브라'를 입혔다. 권씨는 "남자도 유두가 있는데 왜 여자만 브라를 입어야 할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깊은 분석을 하기에 너무 어렸다. 가족과 학교는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브라를 차야 한다고 성화다. 이 때문에 많은 10대 여성이 수동적으로 단단한 와이어가 명치를 조이는 브라와 첫 만남을 가진다.

많은 여성을 브라와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는 ‘엄마’다. 딸의 가슴 발달은 "이제 브라를 살 때가 왔다"는 결심과 이어진다. 최근 스스로 불편함을 자각해서, 또는 여성인권 차원에서 노브라를 택하는 여성이 많다. 그렇게 집을 나서는 딸과 엄마는 늘 갈등을 빚는다. 지난해 여름부터 브라를 입지 않은 홍모(24) 씨는 지금도 엄마의 감시를 받는다. 홍씨는 "엄마는 집을 나설 때마다 제 유두가 튀어나오지 않았는지 유심히 보신다"며 "엄마에게 ‘엄마처럼 그렇게 유심히 보면 성희롱이야’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평생 브라 착용을 강요받은 엄마는 결국 ‘브라는 꼭 해야 돼'라고 결론을 낸다"고 했다. 하지만 홍씨는 브라에서 탈출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브라를 착용하는 내내 역류성식도염 등 소화질환을 달고 살았지만, 작년 여름부터 마법처럼 나았기 때문이다.

노브라를 택한 여성들이 브라에서 벗어난 많은 계기는 건강문제였다. 홍씨처럼 소화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표적이지만, 금속 성분의 와이어와 후크가 같은 부위를 지속적으로 누르며 피부질환도 유발한다. 직장인 정모(30) 씨는 지난해 8월 퇴근 후 어깨에 피멍이 든 걸 봤다. 피멍 주변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발갛게 상기됐다. 매일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 특성상 얇은 블라우스 안에 브라를 매일 착용한 결과였다. 노브라로 회사를 출근할 자신이 없었던 정씨는 편한 브라를 사려고 속옷매장에 들러 가슴 치수를 새로 쟀다. 무조건 편안함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매장 직원은 "와이어 없는 브라를 하면 가슴이 처진다"며 "겨드랑이 살과 등살을 가슴까지 모아야 더 볼륨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이 권한 브라는 하나같이 조이는 와이어에, 가슴살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두꺼운 패드가 있는 브라였다.

원래의 가슴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는 통념에 많은 여성들이 브라 착용을 강요받는다. 홍씨는 성장기에 가슴이 예쁘게 자리 잡는다는 이유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잘 때도 브라를 입고 잤다. 브라를 벗고 잠자리에 든 첫날, 그는 상반신을 벗은 채 교실에 앉아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악몽을 꿨다. 여성이 가슴의 ‘아름다움’을 포기한 순간 벌거벗은 것과 같다는 강박을 보여준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학창시절 무더운 여름에도 교복 블라우스 위에 걸친 아우터를 벗지 못했다. 김씨 뿐 아니라 교실에 있는 모든 여학생이 그랬다. 김씨는 "다들 사회가 시키는 ‘에티켓’에 따라 브라를 입었지만, 블라우스 속 브라가 비칠까봐 이마저도 가렸다. 같은 반 남학생들은 덥다며 자유롭게 옷을 벗었다"고 회상했다. 아름다움과 예의를 위해 브라를 입은 한편, 드러날 수밖에 없는 브라의 형태는 숨겨야 하는 아이러니다.

◆노브라? 이제는 "탈(脫)브라 입니다"

설리와 화사가 불을 지핀 논란에 힘입어 '탈브라'에 합류하는 여성이 늘어난다. 이들을 향한 대표적인 비판은 겉으로 드러난 유두가 성적불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브라 여성을 24일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된 ‘원주 티팬티남’과 견주기도 했다. 같은 달 강원도 원주시 한 카페에서 티팬티에 가까운 핫팬츠 차림으로 활보한 남성과 유두를 드러낸 채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이 무슨 차이가 있냐는 것이다. 티팬티 남성 역시 혐의를 적용할지 갑론을박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여성이 브라를 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성의 노브라는 본인은 물론 상대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유두 노출을 굳이 법에 적용하자면 원주 사례처럼 경범죄 처벌법상 과다노출, 또는 형법상 공연음란죄 등이 있다. 현행법에서 규정하는 과다노출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기ㆍ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하는 것이다. 옷까지 차려 입은 여성의 유두가 겉으로 드러났다고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 형법상 공연음란죄 역시 공공장소에서 불특정다수에게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킬 의도가 있어야 한다.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여성의 유두는 현행법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특정된 신체 부위가 아닐뿐더러,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키거나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행위도 아니다"라며 "이런 문제에서 죄로 의율하자는 여론이 나오는 것은 성차별적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불법도 아닌데 일부 대중이 이토록 노브라에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여성의 브라 착용을 당연시 하는, 이른바 디폴트(default, 기본 설정값)로 여기는 인식에 있다고 본다. 여성은 사회가 정한 기본값에 자신의 몸을 맞춰야 하고, 이를 어기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윤김지영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 논란의 기저에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남성의 것이라는 남성중심적 사고가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는 신체 부위인데도 여성만 브라를 차야 완전한 신체인양 억압한다"며 "여성이 브라를 찬 모습을 유(有)브라라 이름짓고, 현 상황도 노브라 논란이 아닌 탈브라 논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더팩트DB

실제로 ‘탈브라’를 실천 중인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5월 여느 때처럼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한 방송에 출연했다.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방송작가 등 몇몇 관계자들이 상급자에게 혼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신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노브라’ 출연자를 방치해 혼나는 내용이었다"며 "브라 착용은 개인의 선택인데 우리 사회는 의무로 규정한다. 이 일이 있은 후 방송에 나갈 때는 브라를 입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브라를 벗어던지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언젠가 남자도 아침에 불편하면 브라를 속옷함에서 꺼내 입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라고 봤다. 남녀를 불문하고 개인의 신체를 사회규범 차원에서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흑인과 노동자 등 약자가 세상을 바꿀 때는 언제나 시끄러웠다"며 "아름다움과 예절을 위해 여성만 억지로 브라를 입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개인의 사정에 맞춰 브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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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raoh_@tf.co.kr

원문 출처 [아브라카'탈브라'②] 처음 브라를 벗고 잔 날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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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몰 가스폭발 추정...'최소 2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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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에서 6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플로리다=AP.뉴시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에서 6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플로리다 플랜테이션에 있는 '파운틴스 쇼핑센터' 내 피자 가게(피자 파이어)에서 발생했다.

이 가게는 수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피자 가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면서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파괴된 콘크리트 잔해와 쇠붙이 등이 사방으로 최대 90m까지 날아갔다. 파편들이 비산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인근의 피트니스 센터 직원은 지역 매체에 "폭발에 앞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파열된 가스관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현시점에서 원인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초기 소방당국은 원인을 가스 폭발로 발표했었다. 사고 현장과 주변 도로는 사고 수습을 위해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anypic@tf.co.kr

원문 출처 미국 쇼핑몰 가스폭발 추정...'최소 2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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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4시 가두행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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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퀴어퍼레이드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도심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기독단체 반대집회 맞불[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됐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20주년을 맞아 참가인원이 3만 명이 넘어설 것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를 예상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80여개가 참여한 행사장은 오후 7시까지 각종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다. 올해는 보수 성향 시민들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오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성공회교회들' 등 종교단체도 부스행사에 동참했다. 지난 2017년 처음 퀴어퍼레이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참가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주한 프랑스·벨기에 대사관, 주한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호주 대사관, 주한 EU대표부 등이 마련한 부스도 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본행사는 오후 2시 환영무대와 함께 시작됐다. 행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가두행진은 오후 4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퍼레이드 행렬은 차별금지, 무지개예수, 트랜스젠더, 퀴어·페미니스트, 레즈비언, 게이, 청년 성소수자 등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행진 경로는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온다. 행진 이후 축하무대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퀴어축제는 오는 9일 마무리를 짓는다.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서 20회 기념행사인 '서울핑크닷'이 진행됐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는 19회 한국퀴어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서는 그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역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행사에 반발하며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 법원, 보수 성향 시민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반발 여전

올해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이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 반발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4월25일~5월2일 서울경찰청과 서울 남대문·종로경찰서에서 밤샘 대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주최 측 대기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신고 대기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종교단체 등 30명이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서부지법에서 지난달 30일 기각 결정을 하면서 행사는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기독교 또는 보수 성향 단체들은 퀴어퍼레이드 등 행사에 대한 맞불 집회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14년 서울 행사에서는 반대 측이 퍼레이드를 막아 도로에서 4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연출됐고, 2015년에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개막식을 막아 행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도 반대 측이 방해를 시도하거나 도로에 드러눕는 등 소동이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반대 측이 항의를 하거나 행진을 가로막는 일들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일부 기독교 등 단체들은 행사장 인근 맞불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충돌 등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퀴어 반대 집회 참석자 수가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원문 출처 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4시 가두행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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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협상에 서두르지 않아…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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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는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더택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는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더택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는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더택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잇따른 보도와 달리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돼 가는지 묻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르지 않으며, 그 나라(북한)에는 커다란 경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대답한다"고 적었다.

이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그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주민들을 위해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지만, 최근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뉴욕 회동 불발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이대로 갈 경우 협상의 교착상태를 풀 수 없다며 미국에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 요구와 함께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못지않게 의지를 갖고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해석되는 내용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개인 명의 논평에서 "마치 저들은 회담에 극성인데 우리가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 있어 속상해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사실을 오도하는 데도 분수가 있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정체돼 있는 (북미) 협상 열차가 언제 움직이겠는지 몰라 실망과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통신은 또,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그 전제는 제재 압박에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는 것이 허망한 노릇이란 것을 가급적 빨리 깨닫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통신의 이런 성명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긍정적인 내용을 적으면서 북미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이목이 쏠린다.

cuba20@tf.co.kr

원문 출처 트럼프 "북한과 협상에 서두르지 않아…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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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의 길거리 사회학] 트럼프와 리용호 '막말', '개소리'에서 '반려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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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겟다고 하자 북한은 개소리라고 맞받아쳤다. 개는 이제 반려견의 위치까지 격상되며 소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에선 극단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인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겟다고 하자 북한은 개소리라고 맞받아쳤다. 개는 이제 반려견의 위치까지 격상되며 소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에선 극단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인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 파괴하겟다'고 하자 북한은 '개소리'라고 맞받아쳤다. 개는 이제 반려견의 위치까지 격상되며 소통의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관계에선 극단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인용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개’, ‘개소리’ 또는 ‘대화의 촉매제’

[더팩트 | 임태순 칼럼니스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언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응수할지 내심 궁금했다. 평소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자존심 강한 북한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 해답은 ‘개’였고, 이를 보고 ‘역시나’란 생각이 들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개 짖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그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깔아뭉갰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는 말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개의치 않고 내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미국 작가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개를 가까이 했지만 귀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개를 통해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하는 일이 많아져 개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더팩트DB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개를 가까이 했지만 귀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집 밖에 묶어두고 마구 키웠으며 여름철에는 보신 음식으로 먹을 정도로 푸대접을 했다. 그래서인지 개와 관련된 말은 많지만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리용호가 ‘개소리’ ‘개꿈’ 등 ‘개’로 한방 먹인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개 팔자가 상팔자’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처럼 속담에 나오는 개에는 약간 깔보는 마음과 조롱이 담겨 있다. ‘개소리’처럼 개와 관련된 조어로 넘어가면 이미지가 더 좋지 않다. 우선 떠오르는 게 욕이다. 욕의 대명사인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남녀 앞에 ‘개’가 붙으면 ‘개놈’ ‘개년’ 등 쌍소리가 된다. 또 단어 앞에 ‘개’가 붙으면 ‘질이 떨어지는’ ‘헛된’ ‘쓸데없는’ 등의 뜻이 돼 나쁜 의미의 접두사로 애용된다.

어지럽고 무질서하고 난잡한 모습을 ‘개판’이라고 하고, 상대편이 헛된 꼼수를 부리는 것을 ‘개수작’이라고 한다. 헛된 꿈은 ‘개꿈’이고, 살구에 개가 붙으면 질이 떨어지는 ‘개살구’가 된다. ‘개나발’, ‘개차반’이란 말도 있다. 리용호의 ‘개소리’ ‘개꿈’이 어떻게 영어로 옮겨졌는지 살펴보지 않았지만 이런 비하하고 천대하는 감정까지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에 반해 서양에서는 개가 대접을 받아 아끼고 가지고 노는 ‘애완동물’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뛰어들어 ‘개’의 지위는 ‘애완’에서 삶을 함께 하는 ‘반려’의 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걸맞게 대우나 처우도 좋아져 개가 죽으면 ‘노제(路祭)’를 지내기도 한다고 한다.

견공들이 사랑을 받는 것은 10만년 넘게 인간과 함께 살아오면서 어떤 동물보다도 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읽기 때문일 것이다. 즉 교감,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개들은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해 주인과 의사소통을 한다. 주인이 하품을 하면 따라 할 정도다. 개는 또 정직하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개가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사람 간 교류와 접촉이 적어져 점점 소외되고 단절되는 불통의 시대에 주인의 마음을 알아주고 말벗이 되어주니 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동네 공원에 가면 반려견 시대라는 걸 실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개를 끌고 나와 산책을 하는데, 대화의 촉매제가 되는 것이 개다. 서로 모르는 사람도 오가다 개와 마주치면 상대편 개의 상태, 습관 등을 물으며 오랜 친구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대화가 술술 풀린다. 트럼프와 김정은도 개를 키우면 조금이라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아무래도 그건 ‘개소리’나 ‘개꿈’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thefact@tf.co.kr

원문 출처 [임태순의 길거리 사회학] 트럼프와 리용호 '막말', '개소리'에서 '반려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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