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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1명도 구하는데…스텔라데이지 침몰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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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등이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정문 앞에서 침몰 원인규명과 유해수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기자회견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는 주최자 일동./송주원 인턴기자

유해수습 촉구 기자회견..."돈많은 기업은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더팩트ㅣ송주원 인턴기자] 2차 대전이 종전으로 치닫는 1944년, 밀러 대위는 미국 행정부가 주는 특별한 임무를 받게 된다. 전쟁에 4형제가 참전한 라이언 가의 아들 중 3명이 전사했고 막내 제임스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서 생존했다. 미 행정부는 4형제의 어머니인 라이언 부인에게 막내아들만큼은 되돌려 줘야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밀러 대위에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지시했다. 1998년 개봉한 미국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의 줄거리다.

폴라리스쉬핑 소속 광석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2017년 3월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배에는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한국인 탑승자 중 한 명은 선사에 ‘ㄱ울고 ㅣㅆ습니다’(기울고 있습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침몰 다음날 새벽 4시에 가까운 시각 2회, 오후 1시에 1회 SOS 재난신호도 타전했다. 그러나 필리핀인 2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탑승자 8명을 포함한 20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인규명과 유해수습을 촉구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날씨는 잔뜩 얼어붙었다. 바로 앞이 차도였던 탓에 회색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 생생한 차 소리가 더욱 쓸쓸하게 들렸다. 기자회견을 연 가족대책위 등은 물론 취재진까지 찬바람에 볼이 빨개졌다.

그러나 당장 살갗을 에는 추위는 가족을 바닷속에 둘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 가족의 꽁꽁 언 마음에 견줄 것이 못됐다. 2등항해사로 침몰선에 탑승한 허재용 씨의 누나 허경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국가가 국민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피해자가 된 후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난다"며 "한 명도 아니고 여덟 명이다"라고 울먹였다. 상기됐던 얼굴은 슬픔으로 더욱 붉어졌다.

허경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그의 누이인 허영주 씨 또한 대책위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측은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송주원 인턴기자

허 대표는 "외교부는 가해자 폴라리스쉬핑 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수색 비용을 지불하는 선의를 베풀어 달라’고 했다. 그런 '부탁'을 받고 선사가 자기들 배가 침몰한 사고 진상을 솔직하게 밝힐 수 있겠냐"며 "게다가 (외교부) 몇몇 공무원이 제 동생일지도 모르는 유해를 발견 후 뼛조각을 ‘물체’라고 했다. 수색업체는 계약서에 유해 직접 수습은 조항은 없어 그대로 두고 왔다"고 했다. 이어 "왜 계약서에 (유해 수습) 조항을 넣지 않았냐고 물으니 가족이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수색업체 오션인피니티는 지난 2월 수색작업에 착수하고 14일 사고 해역에서 사람 뼛조각으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직접 수습은 (한국 외교부와) 별도 계약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계약을 한 바 없다"며 유해를 그대로 둔 채 수면 위로 올라 왔다. 외교부는 3월 13일 오션인피니티와 계약 당시 작성한 문건을 ‘영업상 비밀’이라며 비공개 처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수색업체 쪽에선 (유해수습 조항을 넣으려면) 별도 계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수색 예산 53억 원에서 유해수습까지 넣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4개월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씨는 "자식이 사고를 당한 슬픔을 극복하기에 바쁜 피해자 가족이 이렇게 차가운 도로 위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하는 대한민국 현주소가 안타깝다"며 "나는 정치,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람이 제일이다, 사람중심이 철칙이라는 것은 잘 안다"고 했다. 그는 끝내 잠긴 목소리로 "서민은 돈이 없으니 법을 잘 지킨다. 그러나 돈 많은 기업은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무서워하도록 근로자 안전을 지키는 법을 만들어 노사 간 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족이 차가운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유족 일동도 함께 했다. 고 이민호 군 아버지 이상영 씨는 기업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김 씨의 발언에 동의하며 "근로자가 회사에서 사망해도 기업 제재가 일절 없다. 1억원이든 10억원이든 과징금만 내면 그만이다"라고 했다. 이 씨는 "과징금이 아닌 벌금형을 선고하면 기업에 근로감독이 상주하는 등 특정 제재가 이뤄진다. 대한민국 법은 기업에 면죄부를 주지 않으려고 절대 벌금을 물게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월 15일 공표돼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산업 현장의 안전규제 강화 개정안 ‘김용균법’에도 도금 등 위험 작업 금지와 위반 시 최대 10억 원 ‘과징금 부과’라는 법안만 포함된 상태다. 벌금은 범죄를 일으킨 범인에게 일정액 이상의 금액을 징수하는 형벌인데 반해 과징금은 의무불이행으로 금전적 부담을 주는 조치에 불과하다.

허영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강경화 장관에게 전달할 서한문을 외교부 소속 직원에게 건네고 있다./송주원 인턴기자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가족대책위 등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보내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규명과 유해수습 촉구’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를 비롯해 TvN 고 이한빛 PD 유가족 일동,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고 황유미 씨 유가족 일동, 4.16세월호를기억하는시드니행동 등 국‧내외 94개 단체가 참여한 서한문에는 ▲9일 만에 중단된 심해수색 ▲외교부 공무원 ‘물체’ 발언 ▲선사 측에 수색비용 부탁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3D 모자이크 영상 ▲행방불명된 구명벌 위치 확인 ▲유해 수습 TF 설치 등 요구안도 포함됐다.

ilraoh_@tf.co.kr

원문 출처 라이언 일병 1명도 구하는데…스텔라데이지 침몰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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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vs 김웅, 간극 좁힐 수 없는 쟁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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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김웅 라이언앤폭스 대표가 폭행-공갈 시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으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김웅 라이언앤폭스 대표가 폭행-공갈 시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으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김웅 라이언앤폭스 대표가 폭행-공갈 시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으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폭행·협박·교통사고…극과 극 상반된 주장에 진실 공방 격화[더팩트ㅣ임현경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사장과 김웅 라이언앤폭스 대표 사이에 불거진 폭행-협박 의혹이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함께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2017년 사고 당시 손 사장의 동승자가 누구였는지까지로 확산하고 있다.

폭행 여부에서 시작된 논란은 두 사람의 '관계', '불법 일자리 청탁 여부'를 거쳐 사건이 시발점이 된 '2017년 교통사고'까지 수면 위로 떠올렸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교통사고 보도를 막기 위해 일자리를 제안하고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폭행했다'고 말했으나, 손 사장 측은 '김 대표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가지고 손 사장을 협박하며 JTBC 특채 입사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 "폭행이다" vs "진정하라고 툭툭 친 것"

첨예한 진실 공방의 발단은 김 대표가 지난 13일 마포경찰서 산하 지구대에 손 사장을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술집에서 자신을 폭행했다며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김 대표는 경찰에 손 사장이 얼굴, 어깨, 정강이 등을 수차례 때렸다고 진술하며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당시 녹음한 듯한 음성파일과 파출소 앞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손 사장의 폭행을 주장했다. 녹취 및 영상에는 김 대표가 "선배님 지금 절 때리신 거냐"고 따져 묻자 손 사장이 "아팠다면 사과할게"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손 사장 측은 가벼운 신체 접촉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손 사장 측은 "(김 씨의) 요구를 거절했더니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정신 좀 차려라"고 하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만났던 식당에는 CCTV(폐쇄회로화면)가 없고, 손 대표가 김 대표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한 목격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손석희 JTBC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일식 주점엔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점 주인은 "시달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상암동=문혜현 기자/남윤호 기자

◆ "손석희가 먼저 입사 제안" vs "김웅이 불법 취업 청탁"

여론의 관심은 '폭행 여부'에서 '애초에 두 사람이 왜 회동했는지'로 옮겨갔다.

김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김 대표는 손 사장이 지난 2017년 4월 낸 교통사고를 취재하던 중 보도를 막으려는 손 사장으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저는 수차례 '상황을 끝내겠다'는 뜻을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달했지만, 그때마다 손 사장은 언론계의 위계를 악용하여 욕설로 저를 겁박하고 회동을 제안하며 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사장 측은 그간 교통사고를 빌미로 김 대표에게 협박을 당해왔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역시 김 대표가 먼저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손 사장 측은 이에 대해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사를 그만둔 김 씨는 오랫동안 손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며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사장 측은 지난 24일 김 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서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해 마포경찰서에 내려보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손 사장을 신고한 폭행 혐의 건과 병합해 수사를 지휘할 방침이다.

손 사장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 씨가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는 손 사장이 교통사고 당시 동승자를 숨기기 위해 보도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더팩트 DB

◆ "교통사고 당시 동승자 여성이었다" vs "허위 주장, 의도적 흠집 내기"

손 사장 측이 김 대표를 고발하면서 폭행 사건의 진위는 사법 당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잇따른 언론 보도에 따라 해당 사건의 초점은 '교통사고'에 맞춰졌다.

손 사장 측은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했다며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발을 듣고 쌍방협의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애초에 사고의 본질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게 손 사장 측 주장의 요지다.

김 대표는 손 사장이 교통사고 당시 동승자를 숨기기 위해 보도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손 사장은 90세가 넘는 자신의 어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 측은 이에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는 추가 입장을 냈다. 손 사장 측은 "이번 사안은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 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웅 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28일부터 해당 사건을 본격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손 사장과 김 대표의 소환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aro@tf.co.kr

원문 출처 [TF이슈] 손석희 vs 김웅, 간극 좁힐 수 없는 쟁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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