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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탈브라'②] 처음 브라를 벗고 잔 날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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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는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소신으로 화제가 된 배우 설리. /설리 SNS

때 아닌 '브라자 논쟁'은 몇몇 여성 연예인의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불붙었다. "민망하다." "예의없다." 수많은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우리들은 왜 여성에게만 신체 일부를 가리도록 사회적 의무를 지우는 지는 묻지 않는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도 한 중학교 여성 교사가 상반신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 교사는 연방정부에 성차별로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남성이었어도 해고됐을지 의문이다. 앞으로 여성은 사회적 물의를 피하고 미풍양속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가슴을 조이고 살아가야 할까. 이에 더팩트는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며 '탈브라'를 실천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 '아브라카탈브라'를 2회에 걸쳐 선보인다. '아브라카탈브라'는 마법 주문인 '아브라카다브라'를 '탈(脫)브라'로 변형한 조어다. <편집자주>

소화불량·피부병에 주변 시선까지…"의무 아닌 선택 돼야"[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여성의 브래지어(이하 ‘브라’) 기원은 고대까지 올라간다. 로마 시대에 지금의 브라 형태를 갖춘 아포대즘(apodesm)을 입은 여성의 모자이크로 확인할 수 있다. 고대 사회 여성들은 벗은 상반신에 긴 천이나 가죽 등으로 가슴 부분을 가린 채 활동했다.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의 가슴은 옷과 브래지어 속에 꼭꼭 감춰져 있다. 한국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여성에게 브라는 2차 성징이 시작되는 10대 초반부터 노인에게도 필수적인 존재다.

그래서일까.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라를 입지 않은 ‘노브라’(No bra)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방송에 나와 "브라는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소신을 밝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달 7일에는 아이돌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24·본명 안혜진)가 노브라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나 포털사이트 실시간 1위에 오르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남녀 모두 가슴이 있는데 브라 착용을 여성에게만 강요할 수 없다는 의견과, 같은 여성이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비난 여론이 줄을 이었다.

<더팩트>는 우리 일상 속 또 다른 ‘설리’와 ‘화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22~25일 서울에서 임의로 10~30대 여성 16명을 취재했다. 누군가는 이미 노브라 생활을 한지 오래였고, 누군가는 어깨에 피멍이 들면서도 브라를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 브라를 착용하고 있을지는 각자의 사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전한 키워드는 같았다. "불편함", "강제적", "차별", "성 상품화" 등이다.

◆"엄마, 가슴이 이상해!" 그때부터 브라는 의무가 됐다

대학생 권모(19) 씨는 어린 시절 브라와 ‘어물쩍’ 처음 만났다. 가슴에 멍울이 잡힌 10대 초반의 일이었다. 권씨의 어머니는 놀란 딸에게 "너도 이제 때가 됐구나…"라며 '주니어 브라'를 입혔다. 권씨는 "남자도 유두가 있는데 왜 여자만 브라를 입어야 할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깊은 분석을 하기에 너무 어렸다. 가족과 학교는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브라를 차야 한다고 성화다. 이 때문에 많은 10대 여성이 수동적으로 단단한 와이어가 명치를 조이는 브라와 첫 만남을 가진다.

많은 여성을 브라와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는 ‘엄마’다. 딸의 가슴 발달은 "이제 브라를 살 때가 왔다"는 결심과 이어진다. 최근 스스로 불편함을 자각해서, 또는 여성인권 차원에서 노브라를 택하는 여성이 많다. 그렇게 집을 나서는 딸과 엄마는 늘 갈등을 빚는다. 지난해 여름부터 브라를 입지 않은 홍모(24) 씨는 지금도 엄마의 감시를 받는다. 홍씨는 "엄마는 집을 나설 때마다 제 유두가 튀어나오지 않았는지 유심히 보신다"며 "엄마에게 ‘엄마처럼 그렇게 유심히 보면 성희롱이야’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평생 브라 착용을 강요받은 엄마는 결국 ‘브라는 꼭 해야 돼'라고 결론을 낸다"고 했다. 하지만 홍씨는 브라에서 탈출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브라를 착용하는 내내 역류성식도염 등 소화질환을 달고 살았지만, 작년 여름부터 마법처럼 나았기 때문이다.

노브라를 택한 여성들이 브라에서 벗어난 많은 계기는 건강문제였다. 홍씨처럼 소화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표적이지만, 금속 성분의 와이어와 후크가 같은 부위를 지속적으로 누르며 피부질환도 유발한다. 직장인 정모(30) 씨는 지난해 8월 퇴근 후 어깨에 피멍이 든 걸 봤다. 피멍 주변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발갛게 상기됐다. 매일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 특성상 얇은 블라우스 안에 브라를 매일 착용한 결과였다. 노브라로 회사를 출근할 자신이 없었던 정씨는 편한 브라를 사려고 속옷매장에 들러 가슴 치수를 새로 쟀다. 무조건 편안함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매장 직원은 "와이어 없는 브라를 하면 가슴이 처진다"며 "겨드랑이 살과 등살을 가슴까지 모아야 더 볼륨감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이 권한 브라는 하나같이 조이는 와이어에, 가슴살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두꺼운 패드가 있는 브라였다.

원래의 가슴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는 통념에 많은 여성들이 브라 착용을 강요받는다. 홍씨는 성장기에 가슴이 예쁘게 자리 잡는다는 이유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잘 때도 브라를 입고 잤다. 브라를 벗고 잠자리에 든 첫날, 그는 상반신을 벗은 채 교실에 앉아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악몽을 꿨다. 여성이 가슴의 ‘아름다움’을 포기한 순간 벌거벗은 것과 같다는 강박을 보여준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학창시절 무더운 여름에도 교복 블라우스 위에 걸친 아우터를 벗지 못했다. 김씨 뿐 아니라 교실에 있는 모든 여학생이 그랬다. 김씨는 "다들 사회가 시키는 ‘에티켓’에 따라 브라를 입었지만, 블라우스 속 브라가 비칠까봐 이마저도 가렸다. 같은 반 남학생들은 덥다며 자유롭게 옷을 벗었다"고 회상했다. 아름다움과 예의를 위해 브라를 입은 한편, 드러날 수밖에 없는 브라의 형태는 숨겨야 하는 아이러니다.

◆노브라? 이제는 "탈(脫)브라 입니다"

설리와 화사가 불을 지핀 논란에 힘입어 '탈브라'에 합류하는 여성이 늘어난다. 이들을 향한 대표적인 비판은 겉으로 드러난 유두가 성적불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브라 여성을 24일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된 ‘원주 티팬티남’과 견주기도 했다. 같은 달 강원도 원주시 한 카페에서 티팬티에 가까운 핫팬츠 차림으로 활보한 남성과 유두를 드러낸 채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이 무슨 차이가 있냐는 것이다. 티팬티 남성 역시 혐의를 적용할지 갑론을박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여성이 브라를 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성의 노브라는 본인은 물론 상대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유두 노출을 굳이 법에 적용하자면 원주 사례처럼 경범죄 처벌법상 과다노출, 또는 형법상 공연음란죄 등이 있다. 현행법에서 규정하는 과다노출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기ㆍ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하는 것이다. 옷까지 차려 입은 여성의 유두가 겉으로 드러났다고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 형법상 공연음란죄 역시 공공장소에서 불특정다수에게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킬 의도가 있어야 한다.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여성의 유두는 현행법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특정된 신체 부위가 아닐뿐더러,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키거나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행위도 아니다"라며 "이런 문제에서 죄로 의율하자는 여론이 나오는 것은 성차별적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불법도 아닌데 일부 대중이 이토록 노브라에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여성의 브라 착용을 당연시 하는, 이른바 디폴트(default, 기본 설정값)로 여기는 인식에 있다고 본다. 여성은 사회가 정한 기본값에 자신의 몸을 맞춰야 하고, 이를 어기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윤김지영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 논란의 기저에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남성의 것이라는 남성중심적 사고가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는 신체 부위인데도 여성만 브라를 차야 완전한 신체인양 억압한다"며 "여성이 브라를 찬 모습을 유(有)브라라 이름짓고, 현 상황도 노브라 논란이 아닌 탈브라 논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더팩트DB

실제로 ‘탈브라’를 실천 중인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5월 여느 때처럼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한 방송에 출연했다.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방송작가 등 몇몇 관계자들이 상급자에게 혼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신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노브라’ 출연자를 방치해 혼나는 내용이었다"며 "브라 착용은 개인의 선택인데 우리 사회는 의무로 규정한다. 이 일이 있은 후 방송에 나갈 때는 브라를 입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브라를 벗어던지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언젠가 남자도 아침에 불편하면 브라를 속옷함에서 꺼내 입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라고 봤다. 남녀를 불문하고 개인의 신체를 사회규범 차원에서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흑인과 노동자 등 약자가 세상을 바꿀 때는 언제나 시끄러웠다"며 "아름다움과 예절을 위해 여성만 억지로 브라를 입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개인의 사정에 맞춰 브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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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아브라카'탈브라'②] 처음 브라를 벗고 잔 날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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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클럽 붕괴' 사망자 2명…17명 부상자 중 수구 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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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한 클럽 내부 2층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KBS뉴스 방송 화면 캡처

경찰, 구조물 불법 증축 여부 등 다각도 조사[더팩트|이민주 기자] 광주광역시 한 클럽에서 2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2명이 숨지고 외국인 수구 선수 등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모 클럽 내부 2층 철골·목재 구조물이 벽쪽으로 기울면서 1층 중앙에 위치한 바를 덮쳤다. 2층 구조물은 육안상 높이 4m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시 내부에는 370여 명의 손님이 있었다.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2층에 있던 손님 수 명이 1층으로 떨어졌고, 1층에 있던 손님 중 일부는 구조물 사이에 끼였다.

사고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2명이다. 손님들이 구조물에 깔리며 최모 씨가 숨졌으며, 중상을 입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던 오모 씨는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부상자는 17명으로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일부는 손발이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들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광주 시내 병원이나 선수촌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참가 선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경영선수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구 선수였으며 미국 여자수구팀 한 선수는 왼쪽 다리 피부가 찢어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경기를 마치고 피로를 풀 겸 클럽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클럽 2층 구조물에 많은 사람이 올라가면서 구조물 지지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보고, 감식 결과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2층 구조물의 불법 증축 여부와 안전 규정 준수 여부도 다각도로 살필 방침이다. 광주 클럽 붕괴 수사본부는 27일 업주 등 4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으로 이들에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minju@tf.co.kr

원문 출처 '광주 클럽 붕괴' 사망자 2명…17명 부상자 중 수구 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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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급 폭풍' 배리, 美 루이지애나 강타...국가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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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 시내가 허리케인 하비로 침수되었던 2017년 9월 4일의 광경. 5월 7일 갑작스럽게 내린 11cm의 폭우로 휴스턴 시내 도로가 다시 침수되고 멕시코만 일대에는 홍수와 폭우, 우박 경보가 내려졌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가 비상사태 선포[더팩트|박슬기 기자] 열대성 폭풍 배리가 13일(현지시간)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을 키우면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배리는 이날 오전 11시 최대풍속 시속 75마일(120km)에 달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풍속이 시속 74마일을 넘으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센터는 "배리는 엄청난 강우를 동반하고 있다"라며 일대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배리가 상륙하는 지역은 멕시코만 해안지역 모건시티로, 루이지애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서쪽으로 80마일가량 떨어진 곳이다. 예상 경로를 감안하면 뉴올리언스를 정면으로 강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루이지애나 중부 지역부터는 미시시피, 아칸소 등 남부 일대가 폭우의 영향권에 들면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해안 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최소 7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일부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뉴올리언스에 용오름 현상이 나타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루이지애나 주지사 요청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뉴올리언스 공항도 폐쇄된 상태다.

psg@tf.co.kr

원문 출처 '허리케인급 폭풍' 배리, 美 루이지애나 강타...국가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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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사권조정 입장은 '조건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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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남윤호 기자

경찰 수사지휘권 존치 입장…1차 수사종결권 부여도 우회적 반대[더팩트ㅣ송은화 기자]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보완해야 한다. 국회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생각이다. 문무일 현 총장 체제에서 검찰의 태도보다는 유연해졌지만 사실상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존치하고,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만약 총장에 최종 임명될 경우 정부·경찰과 간극을 어떻게 줄일지 주목된다.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윤 후보자 발언을 보면 원칙적으로는 현 수사권조정안에 동의한다. 국회에서 성안이 다 된 법을 틀렸다는 식으로 저항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다. 다만 "전문가로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데 방점이 느껴진다.

윤 후보자는 오래 전부터 검찰의 본질적 기능은 소추(기소)라는 지론을 가졌다고 한다.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검사와 경찰의 의견이 다르면 기소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소추권자(검사)의 의견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에 상정된 법안에 따르면 검찰이 경찰에 시정조치를 요구할 경우 경찰은 거부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따르도록 돼 있다. 윤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서도 "정당한 이유에 대한 해석이 명확하지 않아 검경 간 의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권 명문화를 비롯 정당한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검찰이 경찰을 사법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 유지돼야 한다는 기존 검찰의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다만 검찰의 '지휘' 개념이 아닌 검경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상호 협력을 강조한다. 독일·프랑스 등 대륙법계는 검경 관계가 수직적이지만 미국은 협력 관계다. 윤 후보자는 "검경 협력 문화가 강한 미국의 형사법 집행 능력이 범죄 대응 능력에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검경이 입장차가 큰 또 하나의 분야가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주는 방안이다. 윤 후보자는 종결권 부여 여부보다, 부여했을 때 어떻게 보완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중요 사건은 검경이 함께 들여다 보고 일반적인 사건은 경찰에서 종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과 경찰의 협력을 강조하지만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 부여에는 우회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은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윤 후보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제고된다면 검찰이 (직접수사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법사위 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남윤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는 별 조건을 달지 않고 동의하는 입장이다. 국가적으로 부패 대응역량의 총량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또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뗴어 내 마약청이나 조세범죄수사청 같은 별도 전문수사기관을 만들자는 문무일 총장의 검찰개혁 방안에도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찬성했다.또 최근 사법농단 사건의 재판에서 논란이 되는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대해선 "소송 비용 문제와 신속한 재판에 저해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조서재판에서 탈피하는 것이 맞다"고 동의했다. 다만 "당장 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풀었을 때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검찰의 피신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은 국회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동안 검사가 작성한 피신조서에만 증거능력을 부여함에 따라 다른 수사기관인 경찰과의 차별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면서 사실상 검찰이 작성한 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경찰 조서와 같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에 담겼다.

윤 후보자는 검찰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일관되게 "국민과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 모두 인사말 등에서 "검찰개혁의 논의는 국민과 국회의 권한이다. 검찰은 제도의 집행자일 뿐"이라면서도 "형사사법 시스템은 국민의 권익과 직결되므로 검찰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성실하고 겸허하게 의견을 드리겠다"며 필요할 경우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happy@tf.co.kr

원문 출처 [TF초점] 윤석열 수사권조정 입장은 '조건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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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몰 가스폭발 추정...'최소 2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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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에서 6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플로리다=AP.뉴시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에서 6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플로리다 플랜테이션에 있는 '파운틴스 쇼핑센터' 내 피자 가게(피자 파이어)에서 발생했다.

이 가게는 수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피자 가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면서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파괴된 콘크리트 잔해와 쇠붙이 등이 사방으로 최대 90m까지 날아갔다. 파편들이 비산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인근의 피트니스 센터 직원은 지역 매체에 "폭발에 앞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파열된 가스관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현시점에서 원인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초기 소방당국은 원인을 가스 폭발로 발표했었다. 사고 현장과 주변 도로는 사고 수습을 위해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anypic@tf.co.kr

원문 출처 미국 쇼핑몰 가스폭발 추정...'최소 2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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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신장암-난소암-간암 등 '흡연보다 비만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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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기업체 어스파이어 바리아트릭스가 개발한 신개념의 체중조절장치. 일단 먹은 음식물이 위 속에서 소화되기 전 튜브를 통해 밖으로 빼내는 장치이다. 【어스파이어 바리아트릭스·AP/뉴시스】

[더팩트ㅣ송주원 인턴기자] 흡연으로 인해 암에 걸리는 것보다 비만으로 인해 암에 걸리는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3일 영국 암연구소가 대장암과 신장암, 난소암, 간암 등 4종류 암의 경우 비만으로 인해 암에 걸리는 사람이 흡연에 따른 발암 환자보다 거의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암연구소는 또 암 전체로 보면 여전히 흡연이 암 발병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며 비만은 흡연에 이어 2번째라고 말했다.

영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간주되고 있다. 비만인 영국 성인 가운데 1340만명은 비흡연자이며 담배를 피우는 성인 중 비만이 아닌 사람은 약 63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비만이면서 흡연을 하는 성인은 약 150만명 정도이다.

반면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비만인 사람들에 대해 핀잔을 주는 것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코미디언 소피 해건은 비만을 흡연에 연계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ilraoh_@tf.co.kr

원문 출처 대장암-신장암-난소암-간암 등 '흡연보다 비만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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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성의 B급칼럼] 발레리아를 위한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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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인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즈 라미네즈와 그의 2살 딸 발레리아가 2019년 6월 2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다 실종돼 이튿날 강둑에서 발견됐다. /AP.뉴시스

아시아 최고의 민주 국가, 자유 찾아온 난민 외면 말아야[더팩트ㅣ장우성 기자] 2018년 10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오스카 로메로(1917~1980) 대주교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하다 1980년 미사 집전 도중 군부 암살단에 살해됐다.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 이후 엘살바도르 내전은 격화되고 군사정부의 본격적인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라틴 아메리카 역사상 최악의 대량 학살로 꼽히는 1981년 ‘엘모소테 학살 사건’에서는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100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2012년에 이르러서야 공식 사과했으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6월 23일. 리오그란데 강이 삼킨 두 살배기 소녀 발레리아는 바로 이 나라, 엘살바도르에서 태어났다. 발레리아는 ‘안전하고 잘 사는 나라’ 미국으로 가기 위해 미-멕시코 국경지대의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아빠와 급류에 휩쓸렸다. 살아남은 엄마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수장되는 참상을 보고도 절규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정부는 물론 미국도 발레리아에게, 엘살바도르인에게 구세주는 아니었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군사정부의 강력한 후견인이었다. 1980년 엘살바도르 국가수비대원이 군사정부에 저항하던 미국인 수녀를 강간살인 한 만행이 일어났는데도 군사원조를 계속하고 민간인 학살에는 침묵했다.

1992년 내전 종식 후에는 장기 내전의 유산인 무장 갱단이 치안을 유린했다. 엘살바도르 인구의 1%가 무장 갱단이라는 통계도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을 추진하면서 미국에 넘어간 엘살바도르인이 보내던 해외송금액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는 2016년 기준으로 이 나라 GDP의 17%에 이르는 규모다. 또 다른 발레리아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엘살바도르 군사정부에 피살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1917~1980)/AP.뉴시스

우리도 발레리아에게서 자유롭지 않다. 소녀의 죽음을 알리는 한국 언론의 인터넷 기사에는 주렁주렁 댓글이 달렸다. ‘시체팔이 그만 둬라’ ‘감성팔이다’ ‘난민 반대’ ‘우리나라 불법이민자도 싹 추방해야 한다’ 같은 혐오 발언이 넘쳐난다. 지금 한국 사회는 트럼프를 배출한 공화당조차 애도하는 소녀의 죽음 앞에서도 옷깃을 여밀 품격이 없다.

비행기로 12시간이 넘는 거리인 낯선 땅의 비극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은 혐오 발언들이 우리 사회에 창궐한다. 세월호 유족,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조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의석수 1/3을 차지한 제1야당의 수뇌부가 공식석상에서 "국가에 기여한 것 없는 이주노동자에게 같은 임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또 다른 발레리아도 만들고 있다. ‘아시아의 허브’ 인천공항 보안구역에는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이 강제 송환의 공포에 떨고 있다. 이 부부에게는 레마(9), 로드(8), 실로(8), 그라스(6) 4남매가 있다. 네 어린이는 불규칙한 식사와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도 받지 못한 지 반 년이 넘었다. 난민인정심사 회부조차 거부당한 이들은 행정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앙골라는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이 38년간 장기 집권하는 동안 수많은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에서 차별받는 소수민족인 루렌도 어린이들이 되돌아가야 한다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려스럽다. 그런데 국내에는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었다.

난민대책국민행동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예멘인 난민심사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덕인 기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는 ‘우리도 난민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 민족은 대한제국 말기부터 빈곤과 일제의 학정을 피해 중국,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로 떠났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은 당시 입국이 금지된 지역에서 농지를 개간하면서 신분상 불안정한 생활을 꾸려갔다. 한일병탄 이후 본격화된 식민지 수탈과 독립운동 탄압에 조국을 등져야 하는 사람은 늘어났고 간도참변, 관동대학살 등에서 무참히 희생 당하기도 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민주주의 국가로 손색이 없다. 엘살바도르, 앙골라 못지않은 독재 정권 아래 수많은 희생을 거쳐 이뤄낸 역사다. 억압을 피해 자유를 찾아온 약자들을, 이제는 볼 수 없는 발레리아의 큰 눈망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로메로 대주교에게 성인의 칭호를 선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발레리아의 비극에도 가슴 아파했다. 로마 교황청은 "교황 성하께선 아버지와 어린 딸의 모습을 막대한 슬픔으로 지켜봤다. 그들의 죽음에 깊이 슬퍼했으며 그들을 위해, 전쟁과 고통에서 달아나다 목숨을 잃은 모든 이민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3년 전 바티칸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만나 지중해에서 익사한 한 난민 소녀가 입었던 구명조끼를 손에 든 채 이렇게 말했다.

"난민은 위험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입니다."

leslie@tf.co.kr

원문 출처 [장우성의 B급칼럼] 발레리아를 위한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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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해외도피' 정태수, 그는 살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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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 청문회 당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YTN 캡처

"에콰도르서 사망" 아들 증언…생존했다면 96세[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1923년생, 올해 96세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대장암을 앓은 바 있다. 70대의 나이도 6년간 옥살이도 했다. 그리고 12년간의 해외도피 생활. 과연 그는 살아있을까.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해외도피 21년 만에 국내 송환돼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임종을 지켜봤다고도 했다. 검찰은 아직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 건강비결은 하루에 3시간 걷기입니다. 세 끼 식사를 마칠 때마다 반드시 30분 쉬고 나서 1시간씩 걷습니다. 이걸 20년 동안 하고 있어요. 2002년 대장암 수술 받고 한 달쯤 꼼짝 못했지만, 억지로 걸음을 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걷고 있죠."

정태수 전 회장은 2004년 신동아와 인터뷰를 했다. 정말 사망했다면 생애 마지막으로 기록될 이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며 기업인으로서 재기를 장담했다. 당시 나이 81세.

"일주일 동안 미국과 중동을 다녀왔습니다. 강행군이었는데, 젊었을 때보다 건강이 더 나은 것 같았어요. 젊어서 중동 오갈 때는 시차나 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비행기를 40시간이나 타면서 먹고 자고 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더라니까."

그러나 그의 병은 항상 검찰과 법원에 불려만 가면 악화돼 방패막이 구실을 했다. 1991년 수서 택지 분양 비리 지건 당시에도 검찰 조사 도중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잠적하기도 했다.

수서 비리는 집행유예로 마무리됐고 사면까지 받았지만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오른쪽 반신 마비 증세가 있어 수감생활이 어렵다"며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풀어줬다.

해외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남용희 기자

1997년에는 IMF 구제금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이른바 ‘한보사태’로 징역 15년을 선고받는다. 같은 해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 청문회’에는 수의를 입고 나타나 두고두고 회자되는 어록도 남겼다.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계열사 사장)이 뭘 알아." 이번에는 피해갈 수 없을 듯 했다. 그러나 2002년 말 대장암 발병을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아 또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정 전 회장이 한국 땅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건 2007년 4월. 자신이 이사장인 영동대 교비 6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법정구속은 면했던 그는 출국금지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대장암이 재발해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이유였다. 법원은 한 달간 출금을 정지했다.

그 순간이 기나긴 해외도피의 출발태이었다. 법원은 뒤늦게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정 전 회장은 이미 일본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간 뒤였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자 이번에는 키르기스탄으로 빠져나갔다. 현지에서는 금광 사업에 투자하려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신출귀몰이었다.

그의 생사가 마지막으로 언급된 건 2017년. 작가인 조용래 씨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친구인 정한근 씨에게 정 전 회장이 위중하지만 미국에 살아있고 자서전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내용이다.

정한근 씨와 조용래 씨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종합하면 정태수 전 회장은 일본-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탄-미국-에콰도르 등 6개국에서 11년을 보낸 셈이다.

검찰은 에콰도르 정부에 정 전 회장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안에 그동안 진행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지금까지 국세 2225억2700만원, 지방세 49억9000만원을 체납했다. 그가 사망했다면 체납액을 징수할 길은 사실상 사라진다. 은닉재산을 캐내는 수밖에 없다.

말단 세무공무원에서 시작해 한때 재계 랭킹 14위의 그룹을 지배했던 정태수 전 회장. 1970년대 강남 아파트 투기 열풍으로 돈방석에 앉기 시작해 국회의원부터 대통령 아들까지 가리지 않고 정경유착의 전형을 보여준 '일그러진 재벌'. 그가 입을 열어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eslie@tf.co.kr

원문 출처 [TF이슈] '12년 해외도피' 정태수, 그는 살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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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여성용 비아그라 판매 승인…안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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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품청이 '여성용 비아그라' 바이리시(Vyleesi)의 상품 판매를 승인했다. 사진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일반 비아그라의 모습. /한국화이자 제공

안정성 두고 의견 분분[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여성용 비아그라'의 판매를 승인했지만, 성욕 감퇴를 약물로 치료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2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DA가 바이리시(Vyleesi) 혹은 브레멜라노타이드(bremelanotide)로 알려진 여성의 성욕 감퇴 치료 신약 판매를 허가했다. 힐턴 조프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뼈·생식·비뇨기 제품부문 책임자는 "성욕이 저하돼 고민인 여성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은 성욕 감퇴로 고민인 폐경 전 여성들을 위한 약이며 주사제 형태로 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자가 투여도 가능하다. 약품 개발사인 AMAG 파머수티컬스는 예상되는 성행위 45분 전에 투약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성욕 저하를 약물로 치료하는 게 옳은 방법인 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성욕 저하의 원인이 스트레스를 포함한 다양한 심리적, 생리적 요인과 외부 변수 등이 결합해 나타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이애나 주커먼 국립보건연구센터 소장은 FDA의 결정에 대해 "안전과 관련된 장기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그 약의 안전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신시아 피어슨 전국여성건강네트워크 전무도 "이 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여성 건강 옹호자들이 FDA가 신약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자문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FDA는 지난 2015년에 최초의 '여성용 비아그라' 애디(Addyi·화학명 플리반세린)를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애디는 이번 FDA가 판매 승인한 바이리시처럼 성행위 전에 투입하는 게 아닌 수주일 또는 수개월 동안 복용해야 했다. 또 복용일에 비해 낮은 효과와 불면증,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동반헤 논란이 되기도 했다

2kuns@tf.co.kr

원문 출처 美FDA, 여성용 비아그라 판매 승인…안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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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4시 가두행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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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퀴어퍼레이드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도심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기독단체 반대집회 맞불[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됐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20주년을 맞아 참가인원이 3만 명이 넘어설 것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를 예상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80여개가 참여한 행사장은 오후 7시까지 각종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다. 올해는 보수 성향 시민들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오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성공회교회들' 등 종교단체도 부스행사에 동참했다. 지난 2017년 처음 퀴어퍼레이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참가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주한 프랑스·벨기에 대사관, 주한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호주 대사관, 주한 EU대표부 등이 마련한 부스도 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본행사는 오후 2시 환영무대와 함께 시작됐다. 행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가두행진은 오후 4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퍼레이드 행렬은 차별금지, 무지개예수, 트랜스젠더, 퀴어·페미니스트, 레즈비언, 게이, 청년 성소수자 등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행진 경로는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온다. 행진 이후 축하무대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퀴어축제는 오는 9일 마무리를 짓는다.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서 20회 기념행사인 '서울핑크닷'이 진행됐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는 19회 한국퀴어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서는 그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역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행사에 반발하며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 법원, 보수 성향 시민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반발 여전

올해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이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 반발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4월25일~5월2일 서울경찰청과 서울 남대문·종로경찰서에서 밤샘 대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주최 측 대기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신고 대기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종교단체 등 30명이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서부지법에서 지난달 30일 기각 결정을 하면서 행사는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기독교 또는 보수 성향 단체들은 퀴어퍼레이드 등 행사에 대한 맞불 집회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14년 서울 행사에서는 반대 측이 퍼레이드를 막아 도로에서 4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연출됐고, 2015년에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개막식을 막아 행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도 반대 측이 방해를 시도하거나 도로에 드러눕는 등 소동이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반대 측이 항의를 하거나 행진을 가로막는 일들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일부 기독교 등 단체들은 행사장 인근 맞불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충돌 등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퀴어 반대 집회 참석자 수가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원문 출처 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4시 가두행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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