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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 8일 박소연 케어 대표 추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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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불법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박소연 케어 대표를 상습사기·허위사실유포·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가 8일 추가 고소를 예고했다. /뉴시스
동물 불법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박소연 케어 대표를 상습사기·허위사실유포·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가 8일 추가 고소를 예고했다. /뉴시스
'동물 불법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박소연 케어 대표를 상습사기·허위사실유포·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가 8일 추가 고소를 예고했다. /뉴시스

동일 아이피서 가상 아이디로 다른 단체, 활동가 비방글 작성 혐의[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동물 불법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박소연 케어 대표를 상습사기·허위사실유포·마약류 관리법 위반·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이하 활동가)가 8일 추가 고소를 예고했다.

박희태 활동가는 7일 오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박소연 대표 혐의 관련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내일(8일) 오후 2시 종로경찰서에 출두한다"며 "박 대표가 회원정보를 이용해 가상 아이디(ID)를 만들어 저를 비방한 혐의(명예훼손 혐의 등)로 추가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활동가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동일 아이피(IP)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다른 동물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을 비방했다. 이 사건은 당시에도 고소가 진행됐으나, 2014년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중지됐다.

박 활동가는 "박 대표가 동일 IP에서 가상 ID를 여러 개 만들어 다른 단체와 활동가를 비방한 증언과 증거를 일부 확보했다"며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나가서 추가 고소와 함께 수사 재개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노트북·컴퓨터 등을 디지털 포렌식 방식으로 조사하면 다른 증거들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달 케어 전 직원의 발언을 인용해 "2011년 안락사 논란이 일자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여러 인터넷 ID를 만들어 자신을 옹호하는 글을 쓰도록 시켰다"고 박 대표의 여론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카라가 박 대표를 개인 블로그와 케어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지난달 말 SNS를 통해 "카라의 전모 이사가 본인이 했던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저를 상대로 무고한 허위 고소 사건에 대해 맞고소를 하며 최선을 다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이번 사건 고발자인 비글네트워크 유영재 대표와 박희태 활동가도 고소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ense83@tf.co.kr

원문 출처 박희태 동물보호활동가, 8일 박소연 케어 대표 추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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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안락사' 해명 살펴보니…"고발 배후에 외부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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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안락사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답하는 박 대표. /서초=김세정 기자
불법 안락사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답하는 박 대표. /서초=김세정 기자
불법 안락사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답하는 박 대표. /서초=김세정 기자

케어 박소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 사안별로 해명[더팩트ㅣ서초=임현경 기자]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모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정말 어떡해야"라는 말을 반복하며 혼란한 심경을 드러냈다.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지 약 7일 만이다.

그는 "증거도 사실 확인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올라가는 언론 보도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사실에 대해서는 겸허히 인정하고 사죄를 드리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인 임희진 케어 동물관리국장이 '공익이 아닌 이해관계로 인해 케어 내부 문제를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람이 얼마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내부고발자는 방송에서 '안락사가 가슴이 아파서 이 문제를 폭로하게 됐다'고 했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 즉각적으로 안락사를 멈출 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이 내부고발자는 그 가슴 아프다는 행위를 직접하며 증거를 차곡차곡 모아왔다"며 "이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선(善)한 의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가 정말 안락사를 마음 아파했다면, 저를 조용히 불러 협박하거나, 동등한 이사직을 가졌으니 이사회를 소집해 저의 행위를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며 "내부에서 터진 문제는 안락사 문제이지만, 내부고발자의 문제는 안락사가 아니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인 임희진 국장의 배후에 케어 경영권을 노리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외부 단체, 나가서 새로 만든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 케어 경영권을 갖고 다툼을 벌일 예정"이라며 "제가 물러날 수 없는 건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케어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압력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케어에 남아서 정상화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 직위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의 배후에 케어의 경영권을 노리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이날 입장문을 낭독하고 심경을 밝히는 모습. /김세정 기자

다음은 박 대표의 각 의혹에 대한 해명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Q. 건강한 개들을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안락사시켰다?

-수년 동안 안락사를 했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내부 임원을 통해서만 합의하고 안락사를 해왔다. 그리고 은폐 시도까지 했다. 안락사 사실을 숨겼다고 해서 무분별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케어가 해왔던 안락사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는 다른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상황의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의 고통을 직시하기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운동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Q. 임신한 개까지 안락사시켰다?

-임신견 안락사 때문에 논란이 많이 됐는데, 건강한 개가 아니었다. 심장사상충에, 옴, 모낭충이 있었다. 그런 엄마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면 새끼가 다시 옮는다. 개체 개별마다 기울이는 노력이 때론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개들을 옮겨갔던 과정 속에서 안 좋게 죽어간 경우도 있었고, 불가피하게 보내준 아이들도 있었다.

Q. 마취 없이 안락사시켰다?

-저는 이 점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어떠한 걸 걸어도 상관 없다. 수의사들도 잘 쓰지 않는 고가의 마취제를 양도 충분히 사용했다.

Q. 수의사 자격이 없는데 직접 안락사를 일삼았다?

-2005~2006년 지자체 보호소를 위탁할 당시 직접 안락사를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수의사가 아니면 안락사를 할 수 없다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처벌 받은 적은 없다. 제가 안락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매일매일 안아주고 예뻐해주던 사람들이 (안락사를) 하니까 애들이 훨씬 더 공포스럽지 않게 가는구나. '따끔'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니까. 다시는 동물로 태어나지 말라고 기돠며 한 마리 한 마리 보내줬다.

-선진국에는 수의사가 안락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이 있다. 미국 주 절반이 안락사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안락사를 할 수 있다. 가장 최고의 안락사는 그 동물 보호소에서 가장 측은지심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았다. 그리고 꼭 수의사한테만 안락사를 당해야 하나. 당장 로드킬을 당해 죽어가는 아이들이, 뇌가 다 깨져 살릴 수 없는 아이들이 수의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안락사는 수술이 아니다. 마취만 할 수 있으면 된다.

Q. 성남 야산에서 직접 안락사를 시도했다?

-인정한다. 하려고 했다. 모란시장에서 도살을 하던 분이 저한테 전화를 했다. 그분이 본 (개농장) 중 가장 비참하다고,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다고. 폭우가 쏟아진 날 가봤다. 작은 철장에 슈나우저 크기 정도의 10마리가 갇혀 배설물과 썩은 짭밤 속에 뒤엉켜 있었다. 데려오지 못하고 보기만 했다. 여기 활동가들도 봤다. 그런데 폭염이 왔다. 다시 현장에 봤다. 사람이 있었다면 돈이라도 주고 데려왔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그 자리에서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들을 데려오면 도난이지만, 그 자리에서 보내주면 도난이 아니니까. 결심했지만 그렇게 못했다. 내부고발자가 훔쳐오자고 해서 다시 현장에 갔더니 때마침 주인이 있었고 얘기가 잘 되서 데려왔다. 데려온 9마리 (지금) 그대로 살아있다.

박 대표는 한 매체가 취재 과정에서 자신에게 성희롱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이날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는 모습. /김세정 기자

Q. 포천 보호소 근처에서 안락사한 사체를 암매장했다?

-2005~2006년쯤 지자체 보조금이 10만 원 정도고 단체의 돈을 더 사용할 때였다. 그때는 안락사를 했으니 사체를 처리했어야 했는데, 비용이 1kg에 5000원이었다. 20kg인 동물은 사체처리비만 10만 원이 들었다. 지자체에서는 다른 동물들을 살처분 할 때 그 위에 석회가루를 뿌리는 식으로 하라고 해서 그런 것이다. 또 사체처리 업체는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데려가는데, 냉동고가 없었던 시절엔 사체가 나올 때마다 근처 부지에 묻어준 경우도 있었다.

Q. 안락사한 투견을 해외입양 보냈다고 속였다?

- 2016년 여름이었다. 죽을 때까지 서로 물어 뜯기고 뜯는 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이었다. 못 받겠다고 했더니 그럼 경찰이 투견주에게 다시 돌려주겠다고 하더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안락사라도 해주자고 받았다. 그리고 수용 시설이 부족해 바로 하지 못했다. 위탁보호소 폐건물 기둥에 쇠사슬로 묶어서 잠시 뒀는데, 줄이 풀려서 싸우다 죽은 애들이 나왔다. 남은 개들은......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제가 포괄적 지시는 해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동물 선별은 하지 않았다. 제가 한 동물도 있었겠지만 투견은 아니다. 나중에 3마리가 남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투견꾼들이 찾으러 올까봐 우리가 데려갔단 사실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입양 공고도 올리지 않았다. 경찰도 비밀로 해줬다. 그런데 '추적 60분'에서 자꾸 애들을 보자고 했다. 내부고발자는 '보도가 나가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고 저는 그럼 해외입양을 보낸 걸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보도가 나간 것이다.

Q. 살아있는 동물을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기증했다?

-2007년 당시 케어(동물사랑실천협회)는 안락사를 하는 단체였기 때문에 1년에 두세 차례 사체가 나왔다. 그런데 건국대 수의대에서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사체를 기증받아 실험하겠다는 기사가 났다. 그래서 우리가 안락사하면서 나온 사체를 기증해야겠다 결심했고 협의 하에 기증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기증했냐고? 아니다. 다만 냉동상태의 사체는 실습에 쓸 수 없다고 해서 실습날에 맞춰 안락사를 미루거나, 수의대에서 안락사하는 날에 찾아와 가져가기도 했다. 이건 불법이 아닌데 보도가 잘못 나갔다. 이후 논란이 크게 됐고 결국 수의대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사서 실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Q. 후원금 3000만 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비로 사용했다?

-후원금이 아니라 보호소설립비였다. 이게 어떤 거냐면, 스토리 펀딩(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 돈이었다. 글을 쓰면 모금이 되는 거다. 그래서 제가 잠을 아껴가며 글을 썼다. 1000만 원이 들어오더라. 그래서 단체를 위해 신이 나서 글을 썼다. 총 1억 1000만 원 정도가 모금됐다. 보호소 건립에 사용하고 남은 돈을 케어 소송을 위한 변호사비 지급에 썼다. 케어의 활동을 방해하고 왜곡했던 안티의 수많은 자료들을 변호사 사무실에 넘겨줬고 지금 진행 중에 있는 사건이다. 후원금이 아니다. 리워드를 주는 대가로 거둔 수익이었다. 왜 동물구호비 회계로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회계팀이 답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저는 회계 시스템이 접근할 수 없고 단체 통장도 관리해본 적 없다.

Q. 충북 충주 보호소 토지, 법인 아닌 개인 명의로 구입했다?

-저희가 긴 시간을 두고 합법적 체계 안에서 구조를 했다면 너무나 좋았겠지만, 쏟아지는 구조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곳을 찾고 찾아도 문제가 생겨서, 우리 땅을 사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끔 만들어보자 했다. 그래서 내부고발자에게 전권을 위임했고, 그가 아는 부동산 업자를 통해 알아본 충주가 제일 적당하다고 했다. 민가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도 않았고 사실 전 마음에 들지도 않았지만, 다른 보호소 아이들을 급히 옮겨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거긴 농지라서 법인 명의로는 살 수가 없었다. 저는 더이상 문제가 되고 싶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 명의로 사면 안 되냐고 해봤지만 다들 싫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제 명의로 샀다. 그것도 문제가 될까봐 이사님들과 공증을 받아놨다. 박소연 명의로 돼있지만 케어의 땅이라고 명시했다. 모 방송에서 어떤 변호사가 '나중에 지목이 변경됐는데 왜 명의를 바꾸지 않았냐'고 묻더라. 100평 정도만 대지로 바뀌고 나머지는 다 농지다. 그래서 제 명의로 남아있다.

'불법 안락사' 논란이 제기된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세정 기자

Q. 충남 홍성에 있던 개 농장을 보호소로 바꾸고 농장주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작년 봄의 이야기. 어느날 개를 팔던 분이 모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지금 50마리를 데리고 있는데 케어가 입양을 보내주면 안 되겠냐고, 이 일을 계속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대신 소 한 마리 값만 주면 다른 일을 하겠다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처음에 저는 거절했다. 데려올 공간도 방법도 없었다. 무슨 방법이든 찾겠으니 일단 데리고 있어 달라 얘기했지만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로 몇개월이 흘렀다. 전화를 받았던 국장이 나간 뒤 제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현장에 갔을 때 좀 놀랐다. 뜬장(철망으로 만든 바닥을 땅에서 띄워 배설물이 아래로 빠지게 설계된 장)이 아니었다. 비교적 먹이가 깨끗했고, 아이들이 살이 토실토실했고, 배설물도 잘 치웠고, 아이들이 아저씨(농장주)를 좋아했다. 다른 개농장보다 훨씬 열심히 하고 계셨다. 도살은 절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공간을 보호시설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동물보호시설은 혐오시설이라 주민들이 민원을 넣지만, 개농장은 그 사람의 생계라고 생각해서 봐준다. 그걸 이용했다. 아저씨와 함께 농장을 보호소로 바꾸되 밖에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런 과정 중에 사건이 터졌다. 거기 있는 아이들 중성화 수술도 시켜야 하는데 지금 그럴 정신이 없다.

Q. 케어 자금으로 개인 실손보험을 들었다?

-동물을 구조하다보면 거친 현장을 많이 가고 공격도 많이 당한다. 이 때문에 외부 자문위원께서 실손보험을 들어놔야 한다고 제안해주셨다. 그 당시 저와 구조현장을 다니는 직원들의 보험을 다 들어줬다. 그들이 퇴사하며 저만 남게 된 것이다. 이후 (입사하는) 다른 분들도 들어줬어야 했는데 이직률이 너무 높아서 회계팀이 해주지 못했다고 한다.

Q. 허위 신고로 지자체 보조금을 빼돌렸다가 사기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남양주 보호소를 위탁 받았을 때 일이다. 저흰 보조금을 뛰어넘는 구조를 해왔고, 저희 단체의 재정에서 녀석들 치료비를 썼다. 열심히 청소했고 잘 먹였다. 그러다보니 서류가 밀렸다. 행정적으로 미숙했다. 사실 저도 지금 서류같은 것 잘 다루지 못한다. 보호소에 있는 직원들 역시 잘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서류가 밀렸고 그 밀린 가운데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중복되는 실수가 일어났다. 누가봐도 비어있는 서류를 채운 게 아니라 기존에 작성했던 서류 양식에 새로운 내용을 기입하며 벌어진 실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개월인데 3년으로 쓴다든가 하는.

-지자체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아 이 아이가 (서류에) 올라왔어야 했는데 누락됐다' 이런 부분 인정해주셨지만, 저를 십수년간 괴롭히고 있는 외부세력이 경찰에 집요하게 신고를 하고 공무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말도 안 되게 꼼꼼한 수사가 이뤄졌다. 구조신고를 접수하는 직원이 잘못 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숫자들, 전화번호가 바뀐 경우 등 소명자료를 찾아 제출했지만 50%가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로 기억한다. 그래서 200만 원을 판결 받았다. 그때 판결문에는 '이 단체는 계약 두수를 초과하는 일을 해왔다. 사재를 털어가며 헌신했던 점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써져있다. 보조금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는 거다.

imaro@tf.co.kr

원문 출처 [TF초점] 박소연, '안락사' 해명 살펴보니…"고발 배후에 외부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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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논란 박소연 "개인적으로 죄송하지만,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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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안락사 파문과 관련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알려질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부 임원을 통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서초=임현경 기자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안락사 파문과 관련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알려질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부 임원을 통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서초=임현경 기자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안락사 파문과 관련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알려질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부 임원을 통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서초=임현경 기자

"고발인 조사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대한 협조"[더팩트ㅣ서초=임현경 기자, 이철영 기자] "생명을 경시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들, 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제도를 뿌리 뽑아야한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19일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의 한 빌딩에서 비공개 기자회견을 열과 안락사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다.

안락사 논란이 불거진 후 모습을 감췄던 박 대표였던 만큼 이날 기자회견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박 대표는 먼저 안락사를 고백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사과와 함께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수년 동안 안락사 있단 사실 알리지 않았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알려질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부 임원을 통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재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외에는 어떠한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할 수 없다. 결정을 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라며 "지금 이 상황처럼. 그래서 알리지 못했고, 은폐시도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안락사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무분별한 비판까지 받아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케어가 해왔던 안락사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는 다른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며 "대한민국의 동물들은 마치 호러 영화에서 나올만한 매우 잔혹한 상황들을 매우 처절하게 겪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동물권에 대해 호소했다.

박 대표는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어. 고발인 조사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대한 협조. 다시 한번 소통 부족으로 이 같은 큰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박 대표의 입에서 동물권 호소가 나온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이 논란이 개인적으로 너무 죄송하지만 또 아쉽다. 구조하면 그중 다수의 동물들이 살아남을 수도 있다"라며 "동물보호소가 처한 딜레마는 이 문제 어떻게 다뤄져야 할지이다.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숨을 수밖에 없다. 숨지 않도록, 비난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선진국과 같은 법과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울먹였다. 안락사를 숨기고 후원자들에게 용기있게 고백하지 않았던 박 대표가 제도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떠한 비난도 감수할 것이다. 비난을 더 많이 받겠다. 활동가들의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며 "그 비난만큼 우리는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온 국민이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이 순간을 여러분들이 기회로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도살을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2월 도살금지가 법제화되도록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며 "이 논란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활동가들은 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우리나라 동물권 문제에 목소리 더 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어. 고발인 조사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대한 협조. 다시 한번 소통 부족으로 이 같은 큰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cuba20@tf.co.kr

원문 출처 '안락사' 논란 박소연 "개인적으로 죄송하지만,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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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정사신] 박소연에게 묻고 싶은 말, '라이카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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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비밀리에 수백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한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를 안고 있는 박 대표. /김세정 기자
박소현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비밀리에 수백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한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를 안고 있는 박 대표. /김세정 기자
박소현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비밀리에 수백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한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를 안고 있는 박 대표. /김세정 기자

우주로 떠났던 스푸트니크 2호 '라이카'의 죽음과 안락사[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라이카는 어땠을까? 사람들이 우주선에 자기를 태웠을 때, 내가 봤을 땐 기분이 좋았을 리가 없어. 걘 먹이통이 비워질 때까지 우주를 뱅글뱅글 돌아다녔지. 그리곤 굶어 죽었지. 거기에 비하면, 나는 괜찮아….'

영화 <개 같은 내 인생>에서 12살 소년 잉게말은 '라이카'와 자신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 보고 싶은 엄마, 그리고 외로움을 느낄 때 라이카를 떠올리며 위안으로 삼는다.

라이카(개, 犬)는 냉전시대였던 1957년 11월 3일 구소련의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대기권 밖으로 나간 최초의 동물로 기록됐다. 인간의 기록일 뿐, 라이카는 그 의미도 모른다. 라이카는 잉게말 말처럼 굶어 죽었을까. 그렇지 않다. 인간의 우주 전쟁의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라이카는 떠돌이 개였다. 그러다 우주선에 태워지기 위해 3년의 훈련을 받았고, 돌아오지 못할 우주선에 태워졌다. 당시 기술로는 지구로 귀환 할 수 없었다. 라이카는 우주선 안의 일주일치 식량을 먹다 안락사하는 계획이었다.

루마니아에서 발행된 '라이카' 기념 우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소련은 라이카가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거짓이었다. 1999년 러시아의 연구소 박사는 라이카의 마지막을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카는 발사 직후 심장박동이 세 배 이상 빨라졌고, 고통과 공포를 느끼며 다섯 시간 만에 죽고 말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 라이카는 우주로 나간 최초의 동물로 포장됐다. 떠돌이 개에서 최초의 우주로 나간 개 라이카. 결국 자신을 구해준 인간에 의해 공포를 느끼며 죽음을 맞이했다.

13일 라이카의 진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던 내용과 견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구출한 수백 마리의 유기견을 비밀리에 안락사시켰다는 내용이다. 애견인은 물론 국민도 큰 충격에 빠졌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5월, 대선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의 입양을 추진하면서 유명해졌다. '토리'는 문 대통령에게 입양됐고, 유기견 최초 퍼스트 도그가 됐다. 이후 박 대표는 동물권의 중요성을 사회에 알렸고, 누구보다 유기견 구출에 앞장서며 '천사'로까지 불렸다.

지난해 7월 17일 '2018 초복:토리 인형 전시회 I'm Not Food'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토리'를 박 대표가 안고 있다. /김세정 기자

그랬던 박 대표가 비밀리에 안락사를 시켰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된 내용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해명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내용에 따라 논란은 더 커지거나 공감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

"토리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꼭 해주었으면 하는 것도 있다. 유기견, 잡종 등 편견을 없앴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꼭 동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등을 토리를 통해서 사회적 해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민법에 명시했으면 좋겠다."

지난 2017년 5월 24일 필자가 박 대표와 '토리' 입양에 대해 통화했던 내용이다. 토리를 통해 사회의 차별과 편견 해소까지 바랐던 그의 말에 따뜻함까지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현재 마주한 박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1957년 소련이 라이카의 죽음을 발표했던 것과 묘하게 교차한다.

박 대표가 유기동물을 구하고 동물권을 주장한 바탕은 선(善)한 의지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라이카는 우주 전쟁이라는 냉전 시대에 인간의 욕심으로 희생됐다. 박 대표도 유명해지며 자신의 범위를 넘어선 욕심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박 대표에게 묻고 싶다. 라이카 사건과 다른가요?

cuba20@tf.co.kr

원문 출처 [이철영의 정사신] 박소연에게 묻고 싶은 말, '라이카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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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흐르는 '케어' 사무국…"후원 철회에 죄송하단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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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안락사로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사무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한 취재진이 14일 오전 케어 사무실에 들어서는 모습. /종로=이선화 기자
불법 안락사로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사무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한 취재진이 14일 오전 케어 사무실에 들어서는 모습. /종로=이선화 기자
'불법 안락사'로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사무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한 취재진이 14일 오전 케어 사무실에 들어서는 모습. /종로=이선화 기자

케어, 박소연 대표 '불법 안락사' 논란에도 정상 업무…"사무국 없애고 비대위 체제로"[더팩트ㅣ종로=임현경 기자] "회원 탈퇴 신청 전화가 2분마다 한 통씩 걸려와요."

'불법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는 14일 박소연 대표가 부재한 와중에도 업무를 이어갔다. 사무실에는 싸늘한 적막이 흘렀고, 오가는 직원들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케어 사무실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케어가 임대 중인 2층, 4층 초인종은 아무리 눌러도 울리지 않았고, 문에 노크를 해봐도 기척이 없었다. 박 대표, 케어 사무국 등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어느 쪽도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복도에는 미처 밖에다 내놓지 못한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현관에 놓인 신발 몇 켤레가 직원들이 안에서 업무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철문 너머 안쪽 문에는 '어렵게 구한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문을 꼭 닫아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케어 측에서 구조한 고양이들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듯 보였다.

케어 사무실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초인종은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케어 사무실 4층 문 앞 풍경. /이선화 기자

점심 식사를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온 직원들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 대표가 앞서 예정된 오전 회의를 오후로 미뤘지만 정확한 시간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사가 박 대표가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직원들은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한 내부 직원은 "오늘 주된 업무는 회원 탈퇴 신청 전화에 응대하는 것"이라며 "장황한 해명을 늘어놓기 보다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관련 절차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기 너머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원망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후에 출근한 직원들 역시 추후 일정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은 혹시 모를 박 대표의 등장에 대비해 건물 근처에서 대기했고, 직원들은 해외 입양 주선, 고객 대응 등 정상적인 업무를 소화했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 등 케어가 운영 중인 보호소에 동물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박 대표와 대립했던 직원들도 정상적으로 출근해 동물들의 끼니를 챙기고 돌보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리 사람들이 바쁘고 혼란스러워도 동물들이 혼자 밥을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케어 사무실에는 구조된 고양이가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듯 보였다. 현관 안쪽 문에 붙은 고양이 관련 안내문. /이선화 기자

막연한 기다림이 끝난 건 케어에서 법무를 담당하는 김경은 변호사가 나타난 때였다. 그는 "오늘 예정됐던 박 대표의 일정은 다 취소됐다"며 "직원과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박 대표는 회의가 아닌 메신저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는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13일 열린 이사회에 대해 "쟁점을 정리하고 관련 보도를 함께 보며 박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관해 임희진 동물관리국장(제보자)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임 국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야기 하라'며 이사회 불참을 통보했다"며 "임 국장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는 판단이 어려워 이사회에서는 대표 사퇴안을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사회에서 치열한 논쟁 끝에 이사 2명, 전문가 외부인사 2명(변호사 1명·회계사 1명), 직원연대 소속 2명, 케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정회원 2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도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 결정권자의 부재를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일단 사무국은 없어질 것 같다"며 "입양센터와 보호소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후원금 감소에 따른 대책과 기존 보호 중인 동물을 위한 유지비 충당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변호사는 "아직 관련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박 대표와 직원들의 소통을 위한 직원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 대표의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케어 사무국 간판. /이선화 기자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동물권단체는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및 상습 사기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말 고발할 예정이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이번 주말 정도에 제출할 것"이라며 "임 국장에 대해서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의거해 공익신고자로 신고, 공익 제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나 인권침해를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우리는 추후 그에 대한 반박 입장을 준비할 것"이라며 "현재 동물권단체, 수의사단체 등 여러 단체가 함께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imaro@tf.co.kr

원문 출처 [TF현장] 적막 흐르는 '케어' 사무국…"후원 철회에 죄송하단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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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논란' 케어 직원들 "우린 몰랐다,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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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홈페이지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홈페이지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홈페이지

케어 직원들 "'안락사 없는 보호소', 모두 거짓"[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동물 무더기 안락사'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박소연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고 직원들도 몰랐다고 주장하며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어는 지난 2011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이라며 "내부 고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동물 80마리,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가 안락사됐다"고 폭로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꼬집으며 "박 대표는 이번 사태 이후 소집한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면서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짚었다.

또 "케어는 대표의 전유물도, 사조직도 아니다. 연간 후원금 20억 원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직 케어 직원으로부터 '무더기 안락사' 폭로가 나왔다. 이후 케어는 입장문을 내고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joy822@tf.co.kr

원문 출처 '안락사 논란' 케어 직원들 "우린 몰랐다,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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